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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전 9시부터 전기와 수돗물이 끊어진다니

엘리베이터가 멈추기 전에 일찍 집을 나섰다.

국립박물관에 안 가본 친구와 함께 하기로 했는데 

도착하여 새소리 나는 숲에 앉았더니

고요함에 누구 하나 부러울 게 없었다.

 

 

 

 

 박물관이 용산에 있으니까 혹시나...

대통령이 근무한다는 곳이 보일까?

올라가 두리번 했더니 건너편에 봉황

두 마리가 연결된 태극기가 걸려있었다.

 "바로 저기로구나!"

 

 

 

 

 뒤로 북한산과 남산 타워가 보이고...

미군 기지가 있던 부근이라 녹지가 많이 보였다.

신문을 읽고 근방일 것이라 찾아본 것인데

짐작이 맞아 여하튼 반가웠다.

 

 

 

 

 박물관으로 들어갔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삼성의 특별전시가 있었으나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여서 지난번에 이어

고려시대부터 구경하였다. 개경이 수도였던

고려는 문화재가 별로 보이지 않았고 조선은

재미없는 역사라 가볍게 지나가던 중...

 

 

 

 

 영상실에 우연히 들어갔다가

삼 면에 펼쳐지는 움직이는 그림을 보고

우와~~~ 와아~~~ 세상에 이런 일이?

 '우리나라의 매력이 이런 데서도 빛날 거야!'

 

 듬성듬성 놓여있는 의자에 여유롭게 앉아 

어쩌다 동영상까지 찍게 되었는데 처음이라

흔들리기도 했지만 보는 동안 신기하고 재밌어서

박물관에 가시기 어려운 분들은 꼭 보셨으면 좋겠다.

금강산의 사계를 나타냈다고 한다.

 

 

 

 

 앞에 앉으면 양쪽 면이 보이지 않을 텐데...

뒤에서 봤어도 화면 전체를 담을 수 없어 안타까웠다.

배경에 따라 가만히 있었던 내가 앞으로 뒤로 위로

올라가는 효과가 있어 짜릿하기도 했다.

 

 

 

 

 이 장면은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환갑잔치를 위해 수원 화성으로 행차하는 모습과

도착하여 잔치 벌이는 모습이 보인다.

중요 인물들은 커다랗게 보여주기도 한다.

 

 중간에 잘렸지만 여기까지만 봐도 신기하고

근사하여 흐뭇한 미소가 나올 것이다. 편집을

할 줄 몰라 중간에 쓱 지나간 사람도 자르질 못하고

눈치가 없다며 속으로만 중얼중얼했었다.

 

 

 

 

 그러고는 머리도 식힐 겸 점심 먹으러

화창한 호숫가로 나왔으니 놀더라도 역시

박물관 근처가 언제나 좋구나 생각되었다.

 

 

 

 

  2022년  5월  16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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