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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원예교실(금전수 심기)

평산 2022. 6. 30. 12:06

 

 마트에 다녀오며 엘리베이터 안에서

무료 원예교실이 있다는 종이를 발견하였다.

 '내려갈 때는 못 봤는데 그 사이에 붙었을까?'

20명 선착순이라는 말에 반갑기도 해서 

시장바구니를 놓자마자 접수부터 했다.

 

 

 

 

 일주일을 기다려 장소에 갔더니 화분이며

흙이 박스에 담겨있는 것이 보이고 책상에

비닐을 깔아야 한다고 준비 중이어서 어수선했다.

 

 "뭐, 도와드릴까요?"

 "화분을 박스에서 꺼내 주셨으면 합니다."

젊은 새댁들은 일터에 갔는지 대부분 연세가 있는

아주머니셔서 가만히 서있다가 앞으로 나갔다.

 

 "제가 할게요, 젊은 사람이 해야지요."

(젊다는 것을 강조 하려는 뜻이 아니었는데...)

 "뭐, 젊은 사람이?"

 "젊은 사람 늙은 사람 따지지 말아요."

그냥 도우려는 마음이었다가 당황스러웠다.

 

 "애초에 아파트를 누가 이루었는데?"

원주민이었던 당신들 덕분에 아파트 가격이 

뛰었다는 것을 알아달라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이 순간 이런 이야기가 왜 나와야 하는 것인가!

속으로 꼰대란 소리 들을 만하네 싶었지만,

다른 이야기가 더 나오기 전에 '죄송합니다' 하며

목소리를 잠재우고 그 아주머니에게서 

먼 곳으로 슬며시 이사를 했다.

 

 

 

 

 

 원예 수업은 금전수와 고무나무 중 택하여...

모종을 화분에 분갈이해 주고 가져오는 수업이었다.

고무나무는 있어서 금전수를 택하려는데

일찍 왔으니 좋은 것 고르라 하셨다.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그러게요."

 

 금전수는 잎을 따 흙이나 물에 꽂으면

2달쯤 지나 뿌리가 나오는데 위의 화분은...

잎을 몇 개 꽂아 만든 모종이라고 해서 모두 놀랐다.

 

 알뿌리가 있어 물을 스스로 저장함으로 자주

물을 주면 안 되며 반 그늘이 좋다는 이론 공부를

마치고 모종을 화분에 옮겨 심었더니...

가라앉았던 마음이 활짝 일어서며

내게 온 금전수가 참 예뻤다. 

 

 

 

 

  2022년  6월  3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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