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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고 있는 친구라 한 달 전에 약속을 했다.
내가 만들었던 빵이 먹고 싶다고 해서
이틀 전 콩을 불리고 조청에 졸여
밀가루와 김치 조금 옥수수 참외 몇 개 지니고
잠실로 향했다. 오랜만에
트레비분수를 지나며...
밖으로 나와 너구리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기다리다 주위를 둘러보니 바로 앞 건물의
외관이 새삼 아름다웠다. 타일처럼 보이는데
화려한 변신에도 균형미가 느껴져 인상 깊었다.
꽃구경하러 간 것이기도 했다.
나보다 20cm나 키가 큰 백합의 등줄기가
튼실하게 올라가 꽃이 얼마나 순결하고 우아하던지
은은한 향기와 정성에 감동이 일었다.
'가시밭에 한 송이 흰 백합화~~~ ♬
고요히 머리 숙여 홀로 피었네!'
토분은 그대로 있는데 해마다 씨가 떨어져
채송화가 핀다니 사랑스럽고 귀엽고...
마루에는 호접란이 잔치를 열고 있었다.
이스트를 빠뜨리고 가 친구가 마트에 다녀오는 사이
앞에 앉아 아름답게 늘어진 황홀함을 즐겼다.
점심을 먹고 밀가루 반죽을 숙성시키는 동안
전철역 주변을 한 바퀴 돌아 탄천으로 향했다.
습했지만 걷기 좋은 날이었다. 수양버들이
너울거리는 개천 길을 2시간쯤 걷고
돌아오는데...
'고라니일까?'
새끼 사슴을 닮은 듯 귀여운 동물이
지나가 행운이었다.
밀가루가 알맞게 부풀어 있어 콩을 넣고
찜기에 완성한 후 앉을 새 없이 집으로 돌아오며
복잡해서 좀 헤맸기에 다음번에는 방법을
달리해서 돌아와야겠다 마음먹었다.
알차게 시간 보내고 왔음이다.
2022년 6월 2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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