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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이야기 뒤에
관음죽이 죽을 수 있다는데...
작년에 이어 꽃 두 송이 피었다.
가지 하나에 꽃대가 모둠으로 올라오며
옥수수 알맹이처럼 오돌토돌한 꽃이라
한 송이라고 하기에는 참 어색하였다.^^
며칠 동안 구름 낀 날이 많아 예쁘게 담기
어려웠지만 관찰하는 재미가 있었다.
하루는...
꽃대가 밑으로 급격히 기울어진 모습에
좋아하는 방향으로 자라는구나!
'너 하고 싶은 대로 해!...ㅎㅎ'
주인을 닮은 듯 뿌듯하기도 했는데...
잎이 크고 많이 달려있어 물이
부족했던 모양이었다.
내 맘대로 물 주고 오후에 봤더니
고개를 번쩍 들고 사슴뿔을 달고 있어 깜짝 놀랐다.
'너에게 중요한 시점인데 몰랐구나!'
무지 미안하였다.^^
잠결에 소원을 빌어야 되지 않나 싶어
생각해보다 잠들고 다시 잠들고 그러다...
'이대로 편안함이 좋습니다.'
'욕심부리지 않겠습니다.' 하고는
골아떨어졌는데 다시 빌어도 되지만
잘했다 싶다.^^
2022년 6월 16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