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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란다에 빨래를 걸고 돌아서다 문득 하늘을 봤는데

평소보다 구름이 좀 이상하여 다시 돌아섰었다.

커다란 파도처럼 너울너울 움직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쪽에서 바람이 불어와 구름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아래위로 여러 겹의 얇은 잿빛 헝겊을 누군가가 멀리서

일부러 움직이는 듯 넘실넘실  흘러가는 모습이 두려움을

느끼게도, 신비롭기도 했으며 역동적이란 생각이었다.

 

 시선을 뗄 수가 없어 들판에 서있었다면 어땠을까?

보이는 하늘 크기가 작아 아쉽기도 하면서 내가

구름 따라 동쪽으로 마구마구 달려가고 있었다.

이때가 오전 8시 17분으로 이렇게 일찍 빨래를 널어본 적이 

없음은 신께서 보여주려고 그랬겠다는 생각도 스치며...

하늘은 잿빛으로 울렁울렁 난리가 난 모습이었지만

 

 땅을 내려다보니 초록에 싱그런 모습이어서 어라?

갑자기 싱거워지며 맥이 풀리기도 했다... ㅎㅎ

나중에 알고 보니 대기가 불안전하여 따뜻한 상승기류와

차가운 하강기류가 만나 서로 섞이며 악마구름이

만들어졌고 다른 사람들 눈에도 이상한 구름이긴 했구나!

 

 오늘 뉴스에는 다시 악마의 구름이 국회 상공을 지날 때의

사진이 등장해 우리나라 작금의 정치상황을 빗대기도

했는데 이 구름의 또 다른 이름은 '거친물결구름'이었다.

어쩌다 하늘을 보게 되어 신비로움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스러웠고 무척 행운이었다 싶다.

 

 

 

  2025년  5월 1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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