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산 오르기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장충단공원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피해서 국립극장으로 올랐다. 약속을 11시에 했는데 늦지 않았음에도 무슨 추억 쌓기(?)를 한다며 먼저 들 떠났기에 그냥 되돌아올까, 중간에서 내릴까! 마음속에서 갈등이 있었다. 차가 다니지 않는 북측순환로를 생각했지만 오늘따라 시시해져서 산 위로 큰길 따라 오르며 한양성곽을 만나 반가웠다. 단풍은 일찍이 떨어진 듯 헐렁한 가을빛이 남았고... 넓은 시멘트길을 걷다가 갈래길에 보이자, 흙길 걸으려고 작은 숲길로 들어섰다. '역시 흙은 색으로만 대해도 포근하니 좋다.' 계속 가면 산자락 마을로 이어지는 것 같아 다시 위로 올랐다. 정상을 들렀다 내려올 생각이었기 때문인데 사람이 없어 좀 두근거리기는 했다.^^ 탁 트인 전망대가 나왔다. 나를 재밌게 해주려..
늘상에서떠남
2023. 11. 10. 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