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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서울남산 오르기

평산 2023. 11. 10. 00:09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장충단공원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피해서 국립극장으로 올랐다.

약속을 11시에 했는데 늦지 않았음에도 무슨

추억 쌓기(?)를 한다며 먼저 들 떠났기에

그냥 되돌아올까, 중간에서 내릴까!

마음속에서 갈등이 있었다.

 

 

 차가 다니지 않는 북측순환로를 생각했지만 

오늘따라 시시해져서 산 위로 큰길 따라

오르며 한양성곽을 만나 반가웠다.

 

 

 단풍은 일찍이 떨어진 듯 헐렁한 가을빛이 남았고...

넓은 시멘트길을 걷다가 갈래길에 보이자,

 

 

 흙길 걸으려고 작은 숲길로 들어섰다.

'역시 흙은 색으로만 대해도 포근하니 좋다.'

계속 가면 산자락 마을로 이어지는 것 같아 

 

 

 다시 위로 올랐다.

정상을 들렀다 내려올 생각이었기 때문인데

사람이 없어 좀 두근거리기는 했다.^^

 

 

 탁 트인 전망대가 나왔다.

나를 재밌게 해주려고 풍경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증간의 제일 높은 봉우리가 관악산이었고,

왼쪽이 청계산이라나?

 

 

 계속 오르막이라 더워서 윗옷과 목에 걸었던

스카프를 풀고서 물 한 모금에 땀을 식혔다.

 

 

 다시 작은 길로 들어서 성곽을 마주하였다.

어쩌면 남산에서 가장 볼만한 풍경일 것이다.

소나무와 옥잠화와의 조화가 아름답지 않은가!

혼자서 보기 아까웠다.^^

 

 

 자잘한 돌로 쌓은 성곽일수록 역사가 오래며

돌틈에서 자란 풀들이 힘 없이 늘어지고 있는데

고운 단풍은 아니었지만 운치 있었고

늘씬한 곡선에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각자성석(기록이 적힌 성돌)이 있었던 곳으로

자연과 마주하다 보니 기분이 점점 풀어지고 있었다.

나를 위함이 무엇인지 해답은 나에게 있을 것이다.

 

 

 성벽 위쪽으로 올라왔더니 눈이 쌓인 듯 

윗부분이 하얗고 남산타워가 가까워지며...

 

 

 성벽 밑으로 내려가면 올라왔던 곳과 반대인 

남대문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정상이 바로

위니까 발바닥에 열이 났지만 천천히 올랐다.

어쩌다 트래킹화를 신고 오지 않았을까나!

 

 

 저녁에 비가 온다더니 하늘은 점점 흐려지고

 

 

 정상인 팔각정에 도착하였다.

 

 

 언제 이런 모습으로 바뀌었는지......?

이렇게 개방된 풍경을 대함은 처음으로...

외국인들이 많았고 올라올 때의 반대편들이 보였다.

 

 

 그러니까 대부분은 서울 한복판인 종로와

명동 방향으로 맨 왼쪽이 서대문에 있는 안산,

그다음이 인왕산, 북악산, 뒤쪽으로 북한산이 보였다.

동대입구에서 출발하여 1시간 10분 정도 걸렸으며

혼자서라도 올라오길 잘했다 생각되었다.

 

 

 

 2023년 11월  1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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