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에는 오색찐빵 한 박스 사 먹어보고... 호빵도 여러 봉지 쉼 없이 먹었기에 요번에는 집에서 만들어 엄마께도 갖다 드릴 겸 마트 간 김에 팥 500g을 미리 마련했었다. (동지가 지났다고 좀 할인됨) 반죽은 식빵믹스가 편하나 대형마트에도 없어서 인터넷 주문을 하려다 혹시 하며 동네 마트에 갔더니 마침 있어 준비가 쉬웠던 편이다. 한가한 날에 팥을 불렸다. 몇 시간을 불려야 한다는 정석은 없고 결국은 푹 물러야 하므로 쌀뜨물 받은 것이 있어 씻었다가 여러 번 헹궜는데 삶아서 처음 물은 떫다고 버리는 사람이 있지만 껍질까지 몽땅 사용하며 그대로 삶았다. 이따금 물을 더해주면서 소금 두 꼬집 정도 넣었고 단맛은 올리고당 조금과 꿀을 넣어 맞추었다. 엄마가 당뇨시기 때문에 단맛을 많이 넣을 수 없었고, 푹..
밥을 해 먹으면 그런대로 포근해서 먹기 좋은데 콩밥을 선호하지 않으니 푹 삶아서 고물을 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있는 재료를 잘 활용하는 것도 살림의 재미여서 물을 갈아주며 하루 동안 콩을 불렸다. 삶다가 약간의 소금과 올리고당을 넣어 졸였다. 애초에 찐빵 속 고물로 사용하려 했지만 엄마가 어릴 적 해주신 호박잎 개떡이 생각나 미지근한 물에 이스트를 넣고 밀가루 반죽을 묽게 하여 발효를 시키느라 한 시간 정도 두었다가 콩을 섞은 후 다시 두툼한 보자기를 덮어 2차 발효를 시켰다. 면 보자기에 반죽을 올리면 밑으로 셀까 봐 거름종이를 올리고 부었는데 수증기가 위로 통과하기 어려웠나 물을 다시 붓고 끓이는 등 찐빵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올리고당으로 졸인 콩이라 설탕은 따로 넣지 않은 셈이며 뜨끈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