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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해 먹으면 그런대로 포근해서 먹기 좋은데
콩밥을 선호하지 않으니 푹 삶아서 고물을 내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있는 재료를 잘 활용하는 것도
살림의 재미여서 물을 갈아주며 하루 동안 콩을 불렸다.
삶다가 약간의 소금과 올리고당을 넣어 졸였다.
애초에 찐빵 속 고물로 사용하려 했지만
엄마가 어릴 적 해주신 호박잎 개떡이 생각나
미지근한 물에 이스트를 넣고 밀가루 반죽을 묽게 하여
발효를 시키느라 한 시간 정도 두었다가 콩을 섞은 후
다시 두툼한 보자기를 덮어 2차 발효를 시켰다.
면 보자기에 반죽을 올리면 밑으로 셀까 봐
거름종이를 올리고 부었는데 수증기가 위로 통과하기
어려웠나 물을 다시 붓고 끓이는 등
찐빵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올리고당으로 졸인 콩이라 설탕은 따로 넣지
않은 셈이며 뜨끈할 때 썰어 맛을 보니,
기대를 훨씬 뛰어넘어서 강낭콩에게 갑자기 미안해졌다.
남아 있는 강낭콩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터득하는 순간이었다...ㅎㅎ
콩범벅이라 할 만큼 콩과 밀가루가 반반 정도로
밀가루 400g에 이스트는 4g이 들어갔으며,
콩을 언제 싫어했나 싶게 잘 먹어서 성공적이었다.
엄마에게 맛 보여드리고 싶었다.
2021년 3월 3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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