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금치 씨앗을 던져 놓고 겨울을 잘 지낼 수 있을지, 이따금 가서 확인했는데 아버지께서 잘 자랐다고...한번 수확해서 나물을 해 드셨더니 맛나다 하신 후 처음으로 밭에 가보았다. 추위가 자주 찾아와 봄이 왔나 싶더니만...이 날은 확 풀려서 복 받았다 싶으며 도착해 보니 시금치를 거의 다 뽑아놓으시고 다듬으라 하셨다.그럴 줄 알고 칼과 가위, 비닐을 여러 개 가져갔어서모둠 가까운 곳에 쭈그리고 앉아 햇빛을 등지고시금치를 다듬으며 무지무지 행복했었다.1000원짜리 매장에서 두 봉지의 씨앗을 심어 별다른 수고로움 없이 이런 수확을 맞이하다니 재미가 절로 났다.끝나고 아버지댁에 다니러 가는 날이라 생각 없이 시금치한 단을 사 오기도 해서 수확을 하며 웃음이 나왔다.이삭까지 모조리 주워 풍부하게 가져왔다. ..
"약을 하려고 하는데 쑥 캘 곳이 없겠니? 아침 일찍 소식이 왔다. 봄도 아닌 데 쑥을...? 약이라... 나물 캐러가고 싶어도 아는 곳이 없어 봄이면 집 근처를 뱅뱅 도는 나인데 친구가 아버지 계신 곳은 어떠냐고 묻네? 귀가 어두우시니 전화를 드려도 항상 나중에서야 확인을 하시고 다시 거는 방법으로 통화를 하는지라... 엄마와 일단 통화를 해보니 요즘에는 개발이 심해서 쑥 찾기도 힘들다 하시는데... 이야기를 들어보시고는 아버지께서 먼 길이라 권유는 못하겠지만 캘 곳이 없으면 오라하신다. 하늘은 내내 흐림으로 이어지다 만나려는 장소에서 비가 별안간 후두둑 떨어지고 ..... 친구와 친구어머님, 그리고 나는 김포로 여행 삼아 널찍한 자유로를 달렸다. 햇볕이 쨍쨍이지 않아 오히려 평온하고 한적한 길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