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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원추리나물

평산 2019. 3. 18. 19:45


 새싹이 한참 나오는 원추리를 싹둑 잘라 먹기는 어려울 텐데...

작년까지 나물로 먹는 줄 모르셨다가 누가 잘라가고서야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아시고 싹이 많이 나와 솎았다며 한 봉지 얻었다.




 그동안 원추리는 花草라고 먼저 알아서 먹을 생각을 못했는데, 

며칠 더 자라면 질겨지고 맛이 떨어진다니 이 시기에 맛봄이 영광스럽기도 했다.

사서 먹는 것이면 여전히 꽃이라며 망설였을 것이다.




 살짝 삶아 된장에 고추장을 섞고 참기름에 무치는 사람이 많았으며,

요즘에는 밥 지을 때 넣기도 하고 튀김이나 샐러드를 만들어 먹기도 한단다.

나는 봄이니 초고추장을 만들어 한꺼번에 무치지 않고 찍어 먹는 방법을 택했다.


 맛은?

봄나물로 손색이 없었다.

아니, 훌륭했다...ㅎㅎ...

단맛이 나고 부드러우며 그렇다고 살살 녹는 것은 아니고...

잎보다는 통통하게 물오른 줄기부분이 버섯처럼 졸깃한 듯 사각거려 좋았다. 

어쩌면 풋마늘무침과 비슷하다 싶은데 향이 마늘처럼 강하진 않고 은은하였다.

 

 이제 막 얼었던 땅을 뚫고 나온 싹이라 미안함으로 더욱 맛있게 먹었는데,

원추리나물 덕분에 눈으로 입으로 생생한 봄의 기운을 얻었음이다.

꽃도 예쁘고 나물도 맛있으니 八方美草일세!






  2019년  3월  1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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