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은 몇 번 왔지만 역은 처음인 듯싶다. 이곳에 한국체대가 있다니 금시초문이었네! 뒤쪽으로 잠실 L 타워가 보인다. 역에서 바로 성내천으로 이어졌다. 완연한 봄은 아니지만 물소리에 산수유가 노랗게 피어나며 무엇보다 햇빛 쬐러 나온 주민들이 많았다. 말끔한 이 길을 도란도란 앞으로나 향하다... 둘레길 표시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계속 걸었지 뭔가! 당연히 천을 따라 움직이는 줄 알았으나 성내천이 끝나는 지점에 오고서야 다음에는 탄천으로 이어지겠지 했다가 물줄기가 보이지 않아 어디로 가야 하나 두리번거렸지만 길이 다섯 갈래는 되는 듯 복잡하였고 둘레길 표시가 없어 근처의 부동산에 들어가 여쭙고는 방향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성내천은 맛만 보고 이정표를 따라 나왔어야 하는데 날 좋지, 기분도 상쾌했..
일을 하고 있는 친구라 한 달 전에 약속을 했다. 내가 만들었던 빵이 먹고 싶다고 해서 이틀 전 콩을 불리고 조청에 졸여 밀가루와 김치 조금 옥수수 참외 몇 개 지니고 잠실로 향했다. 오랜만에 트레비분수를 지나며... 밖으로 나와 너구리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기다리다 주위를 둘러보니 바로 앞 건물의 외관이 새삼 아름다웠다. 타일처럼 보이는데 화려한 변신에도 균형미가 느껴져 인상 깊었다. 꽃구경하러 간 것이기도 했다. 나보다 20cm나 키가 큰 백합의 등줄기가 튼실하게 올라가 꽃이 얼마나 순결하고 우아하던지 은은한 향기와 정성에 감동이 일었다. '가시밭에 한 송이 흰 백합화~~~ ♬ 고요히 머리 숙여 홀로 피었네!' 토분은 그대로 있는데 해마다 씨가 떨어져 채송화가 핀다니 사랑스럽고 귀엽고... 마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