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뿌리지 않았는데 수확을 가져오는 날들이다.장맛비가 와서 상추가 흐느적이며 연약했어도먹을 수 있다는 게 어디인가! 가져온 채소 중 상추를 겉절이 하여 다시들고 갔더니 한 끼 식사에 꺼내놓고 맛있게 먹었다.대공이 올라오며 끝무렵인데 궁채나물 가능할까? 깻잎은 동물병원 근처에서 키운 것이다.양념이 조금 짠듯해 오이 4개를 싱겁게 무침하여 깻잎 사이사이에 넣었더니 간이 맞으며 어우러졌다.이렇게 응용하기는 처음으로 맛이 좋아 웃음이... ㅎㅎ무농약 대파도 한아름 가져와 양념으로 쓸 것을남기고 육개장 끓여보려고 삶아놓았다. 강낭콩의 붉은색이 도는 포근포근한 밥을 짓고새우젓 넣은 호박볶음에 고추는 날 것으로 된장을찍어먹었는데 매콤하니 혀가 얼얼했어도 입맛을 돌게 하였다. 호박잎을 언제 한 줌 넣으셨지?덩굴손..
"예쁜 꽃들이 너 언제 오녜~~~~~" 아버지께서 꽃이 활짝 핀 봄날에 다녀가라는 말씀이셨는데 무엇이 바빴는지 꽃을 보러 가지도 못했다. 멋진 풍경이 눈에 보이면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신다. 서로 비슷한 성향임을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앞산에서 드문드문 피어나는 고사리를 꺾어보게 해주신 분도 아버지. 문수산에 올라 멀리 북한도 바라다보고 임진강도 보고 문수 산성도 보여줬으면~~하시는 분도 아버지시다. 산나리, 산부추, 산마늘 각종 나무와 식물들...... 아버지는 원래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셨기 때문인지 무엇을 가꾸시는데 소질도 있으셔서~ 옆에서 똑같은 무엇을 심은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채소를 가꾸시고는 어김없이 거두어드릴 시간이 되어 우리를 부르셨다. 일주일에 한번 서울에 다니러 오시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