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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 뿌리지 않았는데 수확을 가져오는 날들이다.

장맛비가 와서 상추가 흐느적이며 연약했어도

먹을 수 있다는 게 어디인가!

 가져온 채소 중 상추를 겉절이 하여 다시

들고 갔더니 한 끼 식사에 꺼내놓고 맛있게 먹었다.

대공이 올라오며 끝무렵인데 궁채나물 가능할까?

 

 깻잎은 동물병원 근처에서 키운 것이다.

양념이 조금 짠듯해 오이 4개를 싱겁게 무침하여 

깻잎 사이사이에 넣었더니 간이 맞으며 어우러졌다.

이렇게 응용하기는 처음으로 맛이 좋아 웃음이... ㅎㅎ

무농약 대파도 한아름 가져와 양념으로 쓸 것을

남기고 육개장 끓여보려고 삶아놓았다.

 

 강낭콩의 붉은색이 도는 포근포근한 밥을 짓고

새우젓 넣은 호박볶음에 고추는 날 것으로 된장을

찍어먹었는데 매콤하니 혀가 얼얼했어도 입맛을 

돌게 하였다.

 

 호박잎을 언제 한 줌 넣으셨지?

덩굴손 부분을 쪄 간장양념에 찍었더니

시골스러우며 별미라 앉은자리에서 접시를 비웠다.

 '다음에는 내가 한 줌 따와야지!'

 

 된장국을 몇 번 끓여 먹어서 요번에는 어떻게 먹을까 

고민하던 중 아버지께서 푹 쪄서 찍어먹으라는 요리강습이

있었다. 나누어 삼발이에 찌고 한 김 나가 뚝배기에

모았는데 부피가 작아져 부담이 적어졌고 양념간장에

찍으니 부드러우며 근대 육즙이 물씬 나왔다.

 

 부추김치가 있어서 김치를 하기에는 망설였지만

양이 많은 편이라 버무려서 아버지께도 갖다 드릴 겸 

짧게 잘라 양파를 넣어 반절은 김치를 담갔고 나머지로는 

무엇을 할까 이것저것 검색해 보았다.

 

 밭에 다녀오면 식재료가 풍부해져서 다음날까지 

부엌일을 해야 하던데 좀 피곤해도 행복한 나들이라 여긴다.

일주일에 한 번 드나들었더니 아버지 일터가 살아나는 듯?

어떤 부부가 식당을 해보고 싶다며 찾아오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준비하며 기다리는

사람에게 기회가 온다 했던가!

반찬이 풍부한 여름날이다.

 

 

 

  2024년  7월  1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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