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올 때 마지막으로 점검한 부분이 마당이었다.신발장은 일찍 정리를 해두었으니 화분들이 문제였는데......집이 헐릴 것이었기에 몇 개 마당에 놓고 간다 해도 뭐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을 테지만,살아있는 생명들이니 어린아이 떼어놓고 오는 모양으로어른거리기도 할 것이어서 마음이 아파왔었다. 헤어질 수도 있는 식물들을 날 잡아 씻어주고 다듬어주며 어찌해야 하나!문득, 글씨를 배우는 절이 생각나 스님을 찾아뵙고는 여쭈었다. "스님, 화단에 꽃나무 몇 개 갖다 심어도 되겠는지요?" "그러세요" "와~~~~고맙습니다!"얼마나 기뻤는지 이제 꽃들이 다 살았구나 하며 집으로 달려왔었다. 혼자서 무거운 화분을 들고 여러 번 나를 수는 없어서......겨울을 밖에서 지내도 될 만한 나무들로 뽑아 커다란 비닐..
일상생활
2012. 1. 10. 2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