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후 상쾌함에 망설이다 9시쯤 산책 갈 것이냐 물으니 11시에나 연락이 왔다. "갈까? 가자...ㅎㅎ" 그야말로 번개팅으로 만나... 광릉숲길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25분이었다. 지난번 국립수목원에 와서 숲길을 발견했는데 시간 날 때마다 이곳에 온다는 친구가 안내해주었다. 주말에 숲길 걷기는 제일 잘한 일이다. 출발~~~! 봉선사 입구에서 수목원까지는 약 3km였다. 가는 길에 화장실이 없어서 꼬마들이 참지 못하면 난감할 것 같았다. 왼쪽은 물길과 난간이 있지, 오른쪽은 車道라 으슥한 곳이 없어서이다.^^ 봉선사천 옆으로 숲길이 이어지는데... 이곳은 세계 최고의 온대림 지역이어서 차도가 옆에 있어도 가는 내내 상쾌하였다. 쨍하고 햇빛이 나왔다. 요즘 나의 최고의 스승은 나무와 풀이라 한다. ..
작은 전나무 앞에는 엄마 격인 전나무가 서있다. 1923년에 오대산에 있는 전나무 종자로 심어졌다니 100년 가까이 된 셈이다. 이곳에도 누워서 쉬는 곳이 있었다. 삼림욕하러 멀리 못 가는 분들이 오는 것도 같았다. 쉬면서 달달한 대추야자 몇 개 먹고... 전나무 냄새에 젖어들었다가 하늘도 다시 한번 올려다보고... ^^ 울창한 삼나무 숲을 벗어나는데... 햇볕이 나무 사이사이로 비치는 곳에서는 눈앞에서 무엇이 팡팡 터지며 가루도 물방울도 아닌 것이 작은 불꽃놀이처럼 퍼지는 모습이 연이어 보였다. 이맘때쯤에는 잎에서 내보내는 찐득한 무엇이 있더니... ^^ 바라보느라 봤냐는 이야기도 못하고 지났지 뭔가! 오르막길과 내리막을 두 어번 넘어서... 숲을 벗어나자 햇볕이 쨍쨍한 거리가 나왔다. 숲은 숲대로 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