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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숲에 가려진 뱀딸기
지날 때마다 홀리듯 만지고 싶다
키 낮은 잎들 사이로...
언뜻 보이는 빨강 여의주!
스르륵 뱀 지나갔는지
예쁜 딸기 오돌도돌 흠집 나있고
급해서 꼬집어보고 달린 자국에
반지르르 침 묻힌 것도 보인다
슬며시 손 뻗어 만지려다
뱀 머리 와락 덤벼 콱 물릴까
태어나 여지껏 망설였는데
키 뽐내듯 불쑥 올라온 딸기가 있어
누구 안볼때 슬며시 꺾고
무서워 바삐 움직이지만
뱀들 고개 쳐들고 사라락 사라락
먹이 내놔라 소리소리 질렀다
달랑 한 개뿐이야!
다시는 안 그럴게,
땀 뻘뻘!
2013년 6월 8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