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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고맙다.

평산 2016. 5. 25. 22:46

 

 실내에서 기르기에 키가 컸으며 가지가 복잡하게 얽혀서

겨울이 지나자마자 모질게 마음먹었다.

잎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줄기 아래 부분을 싹둑 자른 것이다.

과감하긴 했으나 조마조마했다.

예전에 너무 바짝 가지를 잘랐더니 싹이 아예 나오지 않고 죽은 나무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걸레질하며 유심히 살폈다.

한 달 정도가 지났나? 응달에서는 보이지 않던 무엇이 양달에서 희미하게 보였다.

 '싹일 거야. 싹이니? 싹이었으면 좋겠구나! 분명 싹이지?'

뾰족뾰족 나오기 시작하자 세 그루 모두 잎을 틔워서...

무/지/무/지/ 기뻤다.




 

 하물며 3달 동안 폭풍성장을 해서 놀라웠다.

위로 크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 가지치기도 곁들렸는데...

그동안 분갈이 한번 없어 남은 영양분이 있을까 의심스러웠지만 기운차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

가시가 여기저기 매달려 화분 옮길 때마다 상처를 줘서 눈에 보이면 떼어내는 터라...

내 맘대로 여서 미안하기도 한 싱싱나무는 정작 무슨 나무인지도 모른 채

동생이 신혼여행을 다녀와 건네준 과일을 먹고 씨앗을 심어서 자란 나무라...

조카와 나이가 같다...^^*




 

2016년  5월  2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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