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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짧은 구간이지만 접근하기 쉽고 아름다운 

성곽길을 방학을 맞이한 친구와 함께 걷기로 했다.

먼저 도착하여 주변 옷 구경을 하고

흥인지문(동대문)과 아는 체를 하였다.

 

 원래는 '흥인문'이었으나 고종 때 풍수지리상 동쪽이

비어있다고 지(之)를 넣어 무게감을 주었단다.

 

 

 

 동대문 바로 앞에 이런 각자 성석이 여러 개 있었다.

새롭게 정비된 돌과 비교해 보면 세월에 멋스럽다.

14c 경에는 축성 구간을 표시했으나

15c 들어서는 축성을 담당한 지방의 이름을

18c 이후에는 축성 책임관리와 석수의 이름을 새겼단다.

한양도성에 있는 각자 성석의 개수는

280개 이상이 전해지고 있었다.

 

 

 

 앞의 각자 성석을 돌면 흥인지문공원과

하얀 건물의 한양도성 박물관이 보인다.

원래 이화여자대학병원이 있던 곳이었으나

강서구 마곡동으로 이사 가고 서울시가 이곳을

사들였을까 새롭게 단장한 건물이다. 

왔다 갔다 멀리 서나 보았는데 올라가 본다.^^

 

 

 

 박물관 입구에는  2013~ 2015년에 

남산 회현자락에서 출토된 성돌들이 놓여있었다.

따스한 햇살에 마모된 돌들이 평화로웠다.

 

 

 

 박물관은 현재 준비 중인 층도 있었으며

각종 기록물과 성벽을 만들 때 쓰인 도구들,

오래된 지도 등 구경거리가 많았다. 성벽에 

돌 하나 올리는데 다섯 장정이 용을 쓰고 있다.

농한기에 집을 떠나 어설프고 힘들었을 것이다.^^

날이 추웠다가 밖으로 나오자 기온이 좀 올랐다.

 

 

 

 박물관에서 나오면 바로 성곽이 이어지며

성곽 넘어 오른쪽으로(창신동)는 몇 번 올랐지만

이쪽으로는 처음이라 새로웠다.

 

 동대문과 가까워 공해가 좀 있을까?

크고 작은 개인주택들이 성벽 따라 쭉 이어져

성벽 보러 와서는 집들을 더 유심히

살피고 있으매 웃음이 났던 곳이다...ㅎㅎ

 

 

 

 어느덧 가장 높은 낙산에 도착하였다.

멀리 북한산 보현봉이 보이며 산자락에는

평창동, 성북동이 있는 곳이고 성벽 오른쪽은

돈암동 아파트 단지와 바로 뒤의 북악산,

성벽 왼쪽으로 내려가면 대학로가 있는 혜화동으로

풍경이 참 근사하지 않은가!

몇 계단 앞으로 내려가...

 

 

 

 성 밖으로 나갔다.

안쪽은 가톨릭 대학의 학교 담으로 길이 막혀

성벽이 이어지지 않는 대학로로 내려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담에서 역사가 고스란히 보인다.

네모 반뜻 큰 돌은 대략 숙종 때 고친 곳이고

올망졸망 작은 돌은 세종 때 쌓은 돌이다.

 

 

 

 그러니까 담 넘어가 가톨릭대학교 성신교정!

낙산공원은 점심 먹을 곳이 있었는데...

아직 때가 아니다 싶어 앞으로 가다 보니

적당한 곳이 없었다.

 

 

 

 이제 성벽이 내려와 주택가에 닿았다.

삼선동 장수마을로 전해지는 곳으로

무려 10년 전만 해도 작은 집들이 가득했으나

그동안 집들이 큼직해지고 카페도 보였다.

 

 

 

 혜화문에 도착하였다.

한양도성에는 네 개의 커다란 대문(사대문)으로

흥인지문, 돈의문, 숭례문, 숙정문이 있고

사소문이라 하여 혜화문, 소의문, 광희문, 창의문을

두었는데 이 중 돈의문과 소의문이 없어졌고

숙정문, 광희문, 혜화문은 다시 세워졌다고 한다.

성곽 총길이는 18.6m로 1396년에서 지금까지 

약 626년이 된 건축물이었다.

여기까지 도란도란 재미나게 걸었다.^^

 

 "그런데 어디서 점심을 먹지?"

 "조금 더 가보자!"

 

 

 

  2022년 2월  2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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