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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워싼사람들

옹골진 달래

평산 2022. 5. 6. 11:39

 집에 와 보따리를 풀어보다...

달래를 보고 눈이 커졌다.

그러고 보면 살면서 놀랄 일이 참 많다.^^

 

 

 

 달래가 이렇게 큰 모습은 처음 대했다.

뿌리가 동글동글 야무졌으며 손톱 한 마디만 했다.

이파리만 봤을 때는 파인가?^^

 

 작년에 몇 뿌리가 보여 가을에 씨를 주위에

흩뿌리셨다는데 생각보다 흡족하게 올라왔단다.

 

 한 뿌리씩 들고 서서 다듬었다.

흰 뿌리에 작은 동그라미들이 달려있었다.

씨로도 번식되겠지만 뿌리로의 번식이 튼튼할 것 같았다.

껍질 벗기며 뽀얗게 엉덩이 드러날 때마다

개운하며 푸릇한 향이 은은하게 났다.

 

 

 

 씻어서 채반에 올린 뒤 물기를 말리고...

달래전을 할까 달래장을 만들까 하다.

양이 많은 편이고 색이 누레지면 아까워 

심심하게 간장 양념에 담가 두었다.

 (양조간장, 소주, 매실액, 식초 조금)

 

 농부로 청년 시절을 보내셨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며 농사하고는 멀어지셨는데

아버지께서 취미로 지으시는 채소들은

모양새가 달리 보이며 감동을 주신다.

 

 

 

 간장을 넣어도 달래는 살아있다가

하루 지나 국물을 쪽 따라 끓이고 식혀 부으니

비로소 내 집이다 수긍하고 맑아졌다.

되새김질하듯 천천히 씹어야 쌉싸름함을 지나

아린 맛은 건너뛰고 달달함이 우러났다.

옹골진 달래다...^^

 

 

 

 

  2022년 5월  6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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