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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죽동리 손수건

평산 2022. 6. 10. 23:04

 

 전화 올 곳이 있어 핸드폰을 들고 산책 가는데

요즘은 땀이 나 손수건을 꼭 가져가야 한다.

현관문을 나서니 아침나절 내내 흐림이어서 구름이

껴있던 중인데 반짝 햇살이 나와 수건을 목에 둘렀다. 

♬~♪~♩~~~ 전화가 왔다.

 

 이야기하며 200m쯤 걸었을까 목이 허전하였다.

 '어? 언제 날아갔지?'

짧은 거리를 왔으니 되돌아가기로 했다.

아까워서가 아니라 쓰던 물건이 떨어져 밟히면

길도 지저분하고 나를 내동댕이 친 것 같아서 

버리더라도 내가 처리하고 싶었다.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인데 이상했다.

목에 걸었던 장소까지 왔는데 없어서...

집에 없을 것은 분명했지만 집에 들어와 다른

손수건을 꺼내며 그냥 집에 있을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며칠만이고...

배 둘레 햄 때문에 걷기를 해야 했다.

같은 길을 반복하고 있어서 손수건은 안중에

없이 산 입구를 올라가는데...

 "앗!"

 

 

 

 '손수건이다!'

없어진 것을 알았던 곳에서 10m나 차이 났을까?

바로 뒤따라 왔던 사람은 없었던 것 같은데....

전화에 너무 집중했었나!

 

 충남 서천의 죽동리라는 마을에서 받은 손수건이다.

당시에 지원금을 받는 마을로 뽑혔다며...

초대해 주셨고 마을 분들과 죽통밥을 만들어

특별한 점심을 먹었던 기억이 지난다.

 

 뒷동산에 대나무가 많아서 竹洞里였다.

친환경 마을길을 이장님과 돌며 퇴직하신 후 고향은

아니셨지만 아내 되시는 분과 눈이 온 겨울날

이 마을을 지나며 아름다움에 눌러앉으셨다는 이야기와 

지방에 와서 살고 싶으면 부동산 대신 마을 이장을

찾아가야 좋은 정보와 알맞은 가격을 안내받을 수

있다는 말씀이 있었다.

 

 아 참, 마을에서 여러 가지 체험을 했는데

그중 대나무로 활을 만들어 과녁 맞히는 게임에서 

쩍~ 소리와 함께 남녀를 통틀어 1등 했었지.^^

 

 

 

 

 당시의 마을회관 앞에 차려진 과녁이다.^^

서산 죽동리는 한산 모시와 가까운 곳이라

상(賞)으로 모시茶를 받았고, 그러고 보니

손수건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멀어졌던

추억을 떠올리게 된 셈이었다.

 

 '주위가 초록이고 비슷한 색이라 몰랐을까?'

꽁꽁 붙들어 맨 손수건을 어렵사리 풀어 무엇인가 

말끔히 해결한 듯 기분 좋게 산길을 한 바퀴 돌아왔다.

10m만 내려왔으면 있었는데... ㅉㅉ

땅만 보며 내려와 등잔 밑이 어두웠구나!'

물에 헹구어 널었더니 보기 좋았다.^^

 

 

 

 

  2022년  6월  1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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