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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온 지 강산이 변했어도 동네에 대해 잘 모른다.
마트나 은행에 들렀다 얼른 나오기 때문인데
동네친구들 덕분에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재미가 생긴다.
요번 모임에는 경동시장에 가서 필요한 것들을 사고
점심으로 소문난 국숫집을 가보자고 해서 마침
인삼(人蔘)이 사고 싶었는데 잘 됐다며 따라나섰다.

시장부터 돌아볼까, 흑백요리사에 나왔다는
국숫집을 가볼까? 점심시간의 시작이라 기다리는
줄이 더 길어질 듯하여 국숫집 먼저 가보자 했는데 벌써
사람들이 ㄱ자로 휘어져있었다. 골목골목을 복잡하게 지나
지하로 내려왔어서 다시 찾아오라면 자신은 없다.^^

자리가 난다고 마음대로 앉는 것이 아니라
이래라저래라 지시에 따라 앉았으며 그랬기에
분위기가 차분하게 진행되어 우리도 자리를 잡아
앉았고 바로 등 뒤로는 줄이 더 길게 이어졌었다.
국수와 수육 한 접시를 시켰는데 기본 상차림으로
새우젓, 마늘과 고추, 김치, 조밥, 된장이 나왔다.

이 집의 주된 요리인 'ㅇㄷ국수'다.
멀건 국물에 국수와 봄동잎 몇 장이 둥둥 떠있어
뭔가 심심해 보였으며 국수를 입에 넣으니 면발이
보통 국수와 달리 부드러우며 탄력성은 좀 약한 편으로
금방 끊어질 듯했는데 사람이 많아 물어볼 수가 없어
소곤소곤했더니 일하는 분이 알아들으셨나?
밀가루와 백태 콩가루를 섞어서 만든단다.
남김없이는 먹었는데 솔직히 아침을 많이 먹고
가서 그런가 맛은 잘 모르겠었다.^^

시장은 하루에 구경 못 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커서
필요한 땅콩과 인삼 한 채를 사고 차 한잔 마시며
겨울 동안 어떻게들 지내셨나 이야기 나누었는데
늦게 만났어도 점차 그리움이 생기는 모임으로...
중국 구채구 여행에서 물 색깔에 반해 돌아왔다는
그녀의 설명에 해외여행을 안 간지 20년은 된 듯하여
여권을 찾아보니 2018년에 만기가 되었고
어디 가서 여권을 만들었었나 가물거려 찾아보고는,
사진을 찍어 구청에 신청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짧은 시일 내에 만들어 놓고 보자는 생각이다.^^
2025년 3월 1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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