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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사랑한다는 말!

평산 2025. 3. 10. 12:14

 "다시 태어나면 너와의 결혼 1순위가 되고 싶어"

 "... 고마워!"

 아주 오래전 이야기다.

예쁘게 봐줬단 생각에 고맙다는 말로 대신했어도

각자 잘 살고 있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와

싫지 않은 웃음이 지어지기도 했다. 농담일 수 있지만

진심 또한 느껴져서 어떻게 대답을 했어야

현명했을까 생각이 이어지기도 했다. 

낭군에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네? 했더니

 "누구누구는 좋겠네...ㅎㅎ"

 

그렇게 웃어넘기며 몇 년에 한두 번 정도 소식이 오면

답장을 보내며 지냈는데 얼굴을 본 지 15년이 넘었을까?

만나보자는 소식이 왔다.

 

 한 번은 치과에 다니고 있어서 다음에 만나자 했었고 

그다음엔 몇몇이 함께 한다며 불편한 사람이 없냐고 

묻길래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고 장소에 도착했더니

10분 정도 일찍 갔어도 도착해 있었다.

 

 오는 아이들 마다 반가워 서로 가볍게 안아주기를 하고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들 줄곧 들어주는 입장이다가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내 이야기가 이어지기도 하며

2차로는 소주집으로 향했는데 공간이 시끄러워 

무슨 말이 오고 가는지 잘 들리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이런 분위기를 느껴봤다 할까?

 

 그리고는 헤어졌는데 지하철을 타려다 전화를 받았다.

 "만나서 반가웠어, 사랑해!"

 "나도 반가웠어, 고마워!"

따뜻한 인사말로 사랑한다는 말 얼마든지

할 수 있었지만 선뜻 대답하기가 조심스러웠다.

 

 "가고 있니? 사랑해!"

나에게서 대답을 원하는 것인지...

집으로 향하다 같은 방향인 사람끼리 3차에 갔다며

 "도착했니, 사랑해!"

 

 끈적끈적한 말은 아니었다.

따뜻하게 건네는 인사로 여겨졌는데

나에게서 사랑한단 대답을 듣고 싶어 하는 마음?

그러나 남녀 사이라 조심스러워

그저 고맙고 반가웠단 이야기만 전했다.

 

 

 

 

 2025년  3월  1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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