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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중앙선 양수역에서 용문산역까지가 양평이다.
한 정거장마다 마을과 연결되어 물소리길이
만들어졌는데 거의 두 번에 걸쳐 모두 돌고서...
오늘은 바로 옆동네, 남양주에 위치한 정약용유적지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지도를 보니 운길산역에서 내려
북한강을 따라 쭉 내려가면 되어서 어려움이 없을 줄
알았는데 능내역까지는 잘 갔으나 앞만 보고 걸었더니
팔당댐이 나와 어리둥절했었다. 다산길은 경기옛길 3코스의
평해길에 속하기도 했으며 마재옛길이라고도 불렀다.
운길산역에서 정약용유적지를 지나 팔당역까지 가려면
20km가 넘는 무리여서 일단 다산유적지까지 가서
버스를 타고 전철역까지 갈 것인지는 결정하기로 하고
그늘이 없는 길이라 양산을 펴고 걷기 시작하였다.
길을 건너야 북한강과 나란히 걸을 수 있었는데
人道가 없어서 강과는 좀 떨어진 오른쪽 자전거길을
따라 걸었으며 이 길이 유명한 양평 자전거길이었다.
건너편 아파트가 보이는 곳이 '두물머리 물레길',
강폭이 넓어 물 흐르는 길은 따로 있었고 이곳은
같은 북한강길이라도 고여 있는 샛길?로 보였으며
연꽃 줄기가 한창 자라고 있었다.
벚나무가 늘어선 곳에 도착하여 처음 맞는 그늘이라
물 한 모금 마시며 잠시 양산을 접고 쉬었다. 곳곳에
의자가 쉬기 좋게 놓여있었다.
양평은 체험학습이 많은 곳으로 봄에는
딸기체험이 많더니 삼태기 마을의 경우 깻잎과
된장 청국장 감자를 판다고 한다.
자전거 타는 사람들 때문인지 가끔 멋진 식당이
나왔는데 까맣게 잘 익은 버찌를 오랜만에 먹어보았고
노랗게 익어가는 살구와 보리수나무에 얼마나 많이
매달렸는지 가지가 축 쳐져서 한 줌은 땄을 것이다.
예전에 차 타고 왔었던 능내역에 도착하였다.
운길산역이 생기며 폐역이 된 곳인데 강줄기와
정겨움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이곳에서 능내리 연꽃마을로 들어(?) 갔어야
정약용 유적지로 향할 수 있었을 텐데 아무런 의심 없이
이정표가 보이지 않아 석실마을 쪽으로 향했었다.
물가 뒤쪽이 연꽃마을로 가는 길일 것이다.
가다 보니 넓은 카페 앞에 팔당댐이 있었다.
댐까지가 물이 가두어진 팔당호라 불리는 곳으로
팔당댐이 벌써 나오다니???
다시 정약용 유적지로 향하려면 3.7km,
팔당역으로 가려면 4km여서 팔당역으로 향했다.
유적지에서 집에 가려면 대중교통으로 복잡해지기
때문이었다. 또한 정약용 생가는 자동차로 몇 번
가봤던 곳이라 걸어서 도착하는 것에 의미를
두었는데 근처까지 걸어봤지 않나!
예빈산 밑으로 봉안터널이 있어 시원하게 지나니,
팔당댐이 가까이 보였으며 수문 한 곳을 열어놓아
물 흐르는 모습이 나름 활기차서 좋았고, 댐 바로 앞
날씬한 건물은 수위를 재는 수표탑이었다.
댐 양쪽으로 예봉산과 검단산이 있어 댐을 만들기에
최적의 장소였단다. 팔당호에 엄청난 물을 가두었다가
좁을 길로 내려 보냄으로써 수력발전과 함께 홍수예방,
서울시민의 상수원 등 다목적댐으로의 팔당은 1966년
6월에 착공하여 1974년 5월에 준공하였단다.
그 많던 물이 댐 아래 한강으로 향하는 길은
여름날 물가에서 놀 수 있을 만큼 조약돌도 나타나고
수량이 많지 않아 전철에서 만난 어르신들이
물놀이를 할만하다 생각되었다.
오면서 버찌. 오디 등을 먹어 많이 걸었어도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근사한 검단산 줄기 앞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팔당역으로 향했는데 처음부터
도착지까지 시멘트 길이라 섭섭했어도 몇 년에 걸쳐
시간 날 때마다 경의중앙선 팔당역에서 지평역까지
마을을 두루두루 걸어보아 양평이란 곳에 대한
궁금함이 풀렸고 가슴 한편이 뿌듯하다.
2025년 6월 1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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