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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녀온 지 며칠 밖에 지나지 않아 무척 더워졌다.

37.8도까지 올라가 117년 만이라니 놀랄 수밖에!

서울둘레길 15코스 나머지를 정리해 본다.

 

 메타세쿼이야 3가지 길을 왔다 갔다 옮겨가며... 

간식은 강변북로와 이웃한 오른쪽에서 먹었고,

 

 900m에 달하는 노을공원 앞 메타나무길 대부분은

이곳 중간길로 걸었으며 이 길은 '시인의 길'이라는 부제에

액자에 넣은 詩들이 몇 m 간격으로 보였는데 사실 詩를

읽는 것보다 나무들 사잇길로 앞만 보며 지나는 것이

훨씬 감동을 줘서 詩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메타나무가 어린 듯한 왼쪽길은 대신

'노감주나무'가 활짝 펴 행복한 길을 만들어주었다.

구름 낀 날에 밝은 노랑꽃이라 빛이 났고 바닥에도 

꽃들이 떨어져 아름다웠다. 몇 년 전 노감주열매로 목걸이나

묵주를 만든다는 이야기에 동네를 두리번 했었는데

이른 가을에 오면 열매인 구슬이 풍년이겠네!

 

 메타나무가 끝나고 좁다란 길로 접어들었다가

 

 메타세쿼이아가 다시 나타나, 어라?

20년 전에 왔을 때는 몰랐던 곳으로, 나무들 성장이

앞에서 봤던 나무들과 비슷하여 설명을 읽어 보니

하늘공원 앞의 메타나무 450m로 노을공원 앞 나무와

1999년 같은 해에 조성된 것이란다.

 

 짧은 글귀가 마음에 와닿아 저절로 미소가...ㅎㅎ

뒤로 예쁜 꽃길이 보이 듯

 

 나무들 옆으로 꽃밭이 만들어져 어우러졌다.

신발에 무엇이 들어간 듯해 잠시 의자에 앉아 털어주고

양말 벗고서 열기를 식힌 다음 다시 출발!

 

 갑자기 꽃다리가 나타나 올라가 보니

한강공원으로 이어지는 올림픽다리인 것 같았다.

 

 제법 넓은 길로 나온 후로는...

 

 도로로 이어져 월드컵 경기장이 나와 우와~~~ ㅎㅎ

말로만 들었지 서울 살아도 처음 구경해보았네!

 

 경기장을 끼고 걸으며 운동장이 보이지 않으면

서운할까 봐 보고 또 보면서 걸었는데

진짜 운동장이 없어지며...

 

 문화비축기지가 나타났다.

 

 1차(1973~1974) 석유파동 이후 위기에 대비하려고 

1976~ 1978년 마포구 매봉산 자락에 '석유비축기지'를

만들어, 지름 15~ 38m 높이 15m인 탱크 5개에 

6907만 리터의 석유를 비축하고 1급 보안시설로

시민들 접근을 통제했으나...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위해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면서 인근 500m 이내에 위치한 석유비축기지가 

위험 시설로 분류되어 저장되었던 석유를 이전하고 

시설을 폐쇄하였다가 2013년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여 오늘날의 시설로 거듭난 곳이었다.

 

 2000년 12월에 폐쇄되어 2013년에 문을 열었다면 

오래도록 문이 닫혔던 곳인데 둘레길을 걷는 이들에게

한 바퀴 빙 돌아 나가게 함으로써 어떤 곳인지 알리려는

뜻이 있었으리라! 언덕을 오르자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탱크 6은 카페테리아로 겉모습이 근사하였다.

 

 탱크 1은 후미져 잘 보이지 않았고, 

탱크 2는 현재 공연장으로 이용된다고 하며...

 

 탱크 5는 이야기관이었는데 겉보기에 어둡고

아무도 없는 것 같아 들어가진 않았지만 각각의 탱크가

독특한 모습으로 볼거리였으며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어 기뻤다.

 

 매봉산 입구를 돌자 뜬금없이 '담소정'이 나오더니...

 

 상암 월드컵경기장이 정면으로 보여 감격스러웠다.

왜 보이지 않더니 깜짝 놀라게 했을까?...ㅎㅎ

이곳 마당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을까!

왼쪽으로 지하철 '월드컵경기장역'이 바로 붙어있어서

경기장으로 향함이 편리하게 되어 있었다.

 '역시 교통이 좋아야 해!'

 

 월드컵경기장 앞에 있던 보조경기장!

 

 경기장을 지나자 불광천으로 이어져...

금방 증산역이 나올 것으로 생각했으나,

그늘이 없어 양산을 쓰고 연신 땀을 닦으면서...

 

 어느덧 식물로 꽉 찬 하천을 지나고

주변에 아파트보다는 주택이 많아 정겨웠으며

멀리 북한산이 보여서 반가웠다.

 

 30분쯤 걸어 증산역 갈림길에서 찻길로 올라

역에 도착했는데 같이 못 간 친구가 집이

이곳에서 가까우니 들렀다 가라 했지만 지하철에서 

도중에 내리기가 쉽지 않아 그대로 달렸다.

 

 서울둘레길 14, 15 코스만 혼자서 걸어보았다.

가다가 들리고 싶은 곳이 있으면 갔다 오는 편이라

설명과는 다르게 걸리는 시간과 거리가 항상 넘쳐

요번에는 4시간 가까이 걸렸을 것이다. 날이 더워

앞으로 한 달가량은 쉬어야 하지 않을까?

 

 

 

 

   2025년  7월  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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