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만남이 있어 궁평항에 다녀왔다. 지하철을 타고 수원까지 갈 수 있었지만 너무나 오래가니까 용산역에서 무궁화호를 예약했단다. 9시 20분에 모이기로 했는데 출발시간이 정해져있으니 늦을까 긴장이 되어 30분 일찍 떠났다. 낭군이 출근하려 식사를 하던 중 나가게 되어 미안함이 가득했는데... 얼굴 바라보며 잘 다녀오라고 하면 좋았을 것을 밥 차려주고도 눈치가 눈치가...ㅎㅎ... 앉아서 밥 먹고 술 마시는 자리는 별로 재미 없으나 항구이니 궁금하였고 바다가 보일 것이라 지난여름 바닷물에 담가보고 싶어 며칠 안절부절 했어서 위안이나 삼아볼까, 꽃게도 먹는다지, 기차도 타지, 친구들도 만나지, 잔뜩 기대가 되었다. 이야기에 지루하진 않았어도 마중 나온 차를 타고 궁평항까지 3시간 30분 정도 걸렸을 것이다. ..
안마도 선착장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는 바다이다.뱃사람들은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모습이라 더 누워있을 수도 없다.대충 씻고 밖으로 나가니 약속을 하진 않았지만 어제에 이어우연하게 막내가 앞에 보여 마을 한 바퀴를 돌았는데,젊은이(?)를 좋아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캡틴이 서운하셨는가 보다.배를 태워주셨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 할 시간도 없었으니...... 6월에 왔을 때는 새벽안개가 오전 내내 자욱해서수묵화를 보는 듯했는데 비교적 맑은 새벽이었다.어딜 가나 아침 산책은 역시 해 뜨기 전에 끝마쳐야 은은하니 좋다.나무들도 울창하고 섬도 큰 편이어서 듬직한 안마도...... 이쯤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마을 안쪽으로들어가 해변 끝부분으로 걸어 나왔다.동그라미를 그리며 비교적 넓게 돌았으니 아마 한..
첫날 잠잘 때 추웠으니 두꺼운 옷으로 무장하고 잠자리에 들었다.추운 것도 그랬었지만 아무리 신사(?)들이라 해도 은근히 근접해 올까 무섭기도 했으니까.매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여자라는 사실만으로 표적이 될 수도 있으니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며 두리뭉실 입고 있으니 어찌나 안심이 되던지 말이야...ㅎㅎ사람은 참 상황에 따라서 달라짐을 느낀다.집에서야 겨울 파커를 입고서 어찌 잠이 오겠는가?감사드립니다....^^* 창문 너머로 해가 떴는지 갑자기 노랗게 비춰져서 날이 밝았나? 하지만 나가 보니 오징어를 잡는 배였을까, 한쪽 면을 온통 전구로 하얗게 도배한 배가 서있었다.와~~~ 저런 배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아마도 빛을 발해서 물고기를 유인하겠지....시간을 보니 아직 6시가 되질 않아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