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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개만남이 있어 궁평항에 다녀왔다.

지하철을 타고 수원까지 갈 수 있었지만

너무나 오래가니까 용산역에서 무궁화호를

예약했단다. 9시 20분에 모이기로 했는데

출발시간이 정해져있으니 늦을까

긴장이 되어 30분 일찍 떠났다.

낭군이 출근하려 식사를 하던 중 나가게 되어

미안함이 가득했는데... 얼굴 바라보며

잘 다녀오라고 하면 좋았을 것을 밥

차려주고도 눈치가 눈치가...ㅎㅎ...

 

 

 

 

 

 앉아서 밥 먹고 술 마시는 자리는

별로 재미 없으나 항구이니 궁금하였고 바다가

보일 것이라 지난여름 바닷물에 담가보고 싶어

며칠 안절부절 했어서 위안이나 삼아볼까,

꽃게도 먹는다지, 기차도 타지, 친구들도 만나지,  

잔뜩 기대가 되었다. 이야기에 지루하진 않았어도

마중 나온 차를 타고 궁평항까지

3시간 30분 정도 걸렸을 것이다.

후다닥 바다 한번 바라보고...

 

 

 

 

 

 꽃게 먹는다는 집에 들어갔더니

밑반찬이 화려해서 눈이 동그래졌다.

꼴뚜기, 작은 문어, 산낙지가 꼼질꼼질,

멍게, 전어회, 그리고 꽃게가

나중에 주인공으로 나왔는데,

 

 

 

 

 

 들고 먹기가 쉽지 않아 장갑을 끼고

잘린 앞다리를 잡고는 가위가 하나라

난감하던 중, 앞에 앉은 동기는 몸통을 들고

게딱지에 속도가 무지 빨랐다. 남자가 게를

이렇게 빨리 먹는 사람은 못 봤는데?

다리만 들고 있으면 안 되겠다 싶어

몸통을 들었고 다들 게에 집중하느라

숨소리조차 없었다. 회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늦게 나온 방어는 매운탕에 몇 점 넣어 익혀

먹었고, 밥은 먹지 않았어도 배가 둥그렇게 되어

숨쉬기가 곤란하였다. 헉헉~~~♬

 

 

 

 

 

 다들 밖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옆에 수산시장이 보여 둘이 들어갔었다.

혹시나 온누리상품권을 쓸 수 있을까 

살 것이 있으면 사고 싶었던 것이다.

빠르게 명란과 조개젓을 산 후 밖으로 나와

산책길은 외길이어서 물 있는 곳으로 다가가는데

어딨냐며, 노래가 흘러나오는 카페로 오라는

소식이 왔다. 나올 시간이면 그냥 있겠다

했더니 지금 시작이라 얼른 오라고...

그래서 다시 들어가 茶 한 잔 마시고 노래

몇 곡에 덩실덩실 바다로 나왔다.

햐~~~

 

 

 

 

 서해바다는 얕아서 물 색이 시시한 편이지만...

이곳은 바다를 메운 곳이라 시퍼런 바다가

보여 시원스러웠다. 낚시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단풍이 없어 복잡하지 않았는데 말로만

듣던 경기도 화성시였다.

 

 

 

 

 

 왼편의 고깃배 앞 스티로폼은

배에 올라탈 때까지 필요한 수단이라 해서 잠

깐 사이에 하나 더 배우고, 동기들이라도

자주 못 보니 담아놨던 이야기를 전하며

이해하는 시간도 갖었고, 바다를 막아 뭍이

만들어진 곳에는 자줏빛 함초가 보였으나

가까이 갈 수 없어 아쉬웠다.

 

 산책길이 짧아 서운했지만 기차표를

끊어놓기도 해서 모범생들처럼 일찍 집으로

향했는데, 나는 기차역으로 가질 않고

자동차를 얻어 타서 올 때는 2시간쯤 걸렸을까?

6시가 살짝 넘어 도착했다고 낭군에게

코맹맹이 소리를 넣어 얼른 보고를 마쳤다.

주말에 다시 어딜 가야 할지 몰라서

미리 아부를 했던 것이다.^^

 

 

 

 

  2018년  11월  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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