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에서 삼청동 가는 길
빨강 동그라미 안국역에서 내려 위로 쭉 올라갔다.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이어져 느릿느릿 걸었다. 길바닥의 무늬가 달랐다. 그러다 윤보선가를 만났다. 대문 왼쪽으로 보이는 돌이 하마석인가? 벌어진 틈으로 눈을 가까이 대고 봤더니 예전에 99칸이었단 말이 사실인 듯 안쪽으로 무지 넓게 보였다. 윤보선은 7~ 8세부터 이곳에서 살았으며 대통령 재직 시에도 청와대가 아닌 이곳에서 집무했다고 한다. 담의 무늬와 벽돌색이 일정하지 않았으며 집이 얼마나 큰지 길게 담이 이어졌다. 담 앞쪽으로는 돌로 만든 의자가 드문드문 보였는데 안국동 길목에서 더러 보이던 돌이었으며, 바로 위 오른쪽 돌에서 보이듯 사천왕상 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바닥에는 '별궁길'이라 쓰여있었다. 위쪽으로 보이는 한옥 앞에는 주시경 선생과 그 제..
늘상에서떠남
2021. 4. 6. 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