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걷기도 할 겸 '히어리'가 피었나 궁금해서 길떠났는데 산림과학원 입구의 커다란 바위틈에서 돌단풍이 절정이라 눈길을 끌었다. 자세히 보면 무슨 꽃이든 섬세함에 빠져든다...ㅎㅎ조금 머무르니 미소 지으며 다른 사람이 다가왔다. 북한산 둘레길 1코스 끝에 있는 소나무숲도 명품숲이라 쓰여 있던데 우리나라 수목원 1호인 홍릉수목원도 100대 명품숲이어서 더 자주 와야 할까? 들어가며 진달래가 반기고... 곧장 '히어리'에게로 갔다.어느 들꽃카페에서 닉네임이 히어리라는 분이 있었는데...이곳을 방문하기까지는 꽃이름인 줄도 몰라서 '아하~~ 이 꽃이 '히어리'였어?'그리곤 해마다 찾아보았다. 멀리 서는 개나리일까 싶은데 가까이서 보면평소에 보던 꽃과는 생김새부터가 달라 빠져들 것이다.개나리처럼 잎보다 꽃이..

난이도가 하(下)인 13코스입니다.안양 석수역에서 지하철 1호선 구일역까지인데 들어본 적 없는 '구일역'이라 구석구석 구경하는 재미와지팡이 없이 자유롭게 움직였네요. 석수역에서 내리니 등산객들이 많았습니다.삼성산과 관악산 방향으로 오르는 사람들이었고 출입구를 나온 후 어디로 가야 할지 둘레길이정표가 부족해 보였습니다. 역 앞은 차들이 많고 복잡했는데 안양천으로향하는 길은 조용했습니다. 산수유가 지고 있었고 벚꽃은 오늘내일했으며 매화가 반기더군요. 천 양쪽으로 고목의 벚꽃나무가 쭉늘어섰던데 아마 요번 주에 모조리 필 듯했습니다. 깜짝 놀랐던 건 들꽃이었어요.작은 봄까치꽃이 생글생글 귀여웠습니다. 이게 무슨 꽃일지 여성스럽고 화사했다지요?우리네 배추나 무꽃과 비슷했는데하늘거리며 아름다웠습니다. ..

시금치 씨앗을 던져 놓고 겨울을 잘 지낼 수 있을지, 이따금 가서 확인했는데 아버지께서 잘 자랐다고...한번 수확해서 나물을 해 드셨더니 맛나다 하신 후 처음으로 밭에 가보았다. 추위가 자주 찾아와 봄이 왔나 싶더니만...이 날은 확 풀려서 복 받았다 싶으며 도착해 보니 시금치를 거의 다 뽑아놓으시고 다듬으라 하셨다.그럴 줄 알고 칼과 가위, 비닐을 여러 개 가져갔어서모둠 가까운 곳에 쭈그리고 앉아 햇빛을 등지고시금치를 다듬으며 무지무지 행복했었다.1000원짜리 매장에서 두 봉지의 씨앗을 심어 별다른 수고로움 없이 이런 수확을 맞이하다니 재미가 절로 났다.끝나고 아버지댁에 다니러 가는 날이라 생각 없이 시금치한 단을 사 오기도 해서 수확을 하며 웃음이 나왔다.이삭까지 모조리 주워 풍부하게 가져왔다. ..

원뿌리의 분신인 따님이다.작년에 폈던 꽃, 씨앗 매달고 꽃대가 올라왔다.습하고 더운 여름을 지내며 물을 많이 줬는지 두 화분 모두 검은 잎이 올라 와 철렁했었다.하여 가을부터는 물을 거의 주지 않았는데... 봄이라고 꽃이 피니 초록만 있다가 고마웠다.바람에 날아온 사랑초도 함께 피었구나! 해마다 겨울이면 화초들을 안쪽으로 옮겼었다.이제는 솜을 튼 후 생긴 커다란 비닐을 씌워 낮에는얼굴 내밀어 주며 추운 겨울을 보냈다. 어머니와 만났다 헤어질 때 서운하다며 한 포기씩 나누었던 군자란의 어미다. 옆에서 싹이나올 때마다 분갈이를 해줘서 몇 포기 분양했는데무엇이 불안할까 자꾸만 싹이 틔워 다섯 포기가 되었다.어미에게선 꽃대가 보이지 않아 궁금하던 차에 존재감이 없던 오른쪽 포기에서 꽃대가 보여... 아..

서울둘레길은 한 코스가 길어도 지하철역과 연결이 되어 다음 코스를 이어가기가 쉬운데 북한산 둘레길은 산자락이라지하철과 바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만날 장소에 어떻게 갈 것인지 미리 검색해 보고당일에 서두르지 않으면 될 텐데 바쁘게들 사니... ^^ 소나무 명품숲에서 2코스를 시작해 보는데... 도로에서 50m나 들어갔을까?혼잡함이 사라지고 시골스런 분위기에 환경이 싹달라져서 이런 곳에서 살아도 좋겠다며 이야기나누었다. 멀리 북한산 인수봉이 보인다. 2코스 '순례길' 시작! 1963년에 건립되어 4.19 당시에 희생된 290명의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묘역으로 친구들은 처음이라며역사공부를 한 장소다. 요즘은 납골당이 보편화되어땅에 묻은 묘역이라 장소가 넓어 보였다. 공사 중이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