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행들과 서점에 들렀다.입구에 베스트셀러가 놓여있어 요즘 상을 탔다는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집어 들었다. 도입부분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재밌었다. '음~~~상을 탔다는 것은 이런 의미인가!' 꼼짝 않고 서서 읽다 일행들이 볼일을 보고나오는 김에 책을 놨는데 아쉬움이 두 알 남았다.백화점이라 할인도 없이 책을 산다는 것은 아까웠고,온 김에 같은 층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인사차이러저러 일로 왔다 서점에 들러 책 읽다 나왔다니,마침 다 읽었다며 빌려주겠다네? 햐~~~짧은 순간에 어찌나 행복하던지!누가 책 읽기를 엄청 도와주는 것 같은 느낌에...^^그래서 밤 시간에 주로 읽었다.야한 부분이 많아서 그런 가 오랜만에 속도가붙어 읽은 책이며,주인공인 영혜가 채식주의자가 되는과정은 거의 꿈 이야기라 感은 오..
어딜 다녀올 때마다 둥굴레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아파트 화단에 심은지 한 3~ 4년쯤 되는 것 같은데시간이 가며 변하는 모습이 사람을 닮았구나! 한여름 고개 숙이지 않고 기운차게 위로 뻗다가성숙된 잎의 겨드랑이에서 하얀 꽃이 대롱대롱매달릴 때는 순결하고 귀엽더니 어느덧 10월 말즈음엔 반백이 되어갔는데 이런 모습도 아름다웠다.정원 가꾸기 식물로 충분한 가치를 느꼈다 할까? 그 후로 보름이 지난 11월 15일쯤에는 거의 엷은노랑으로 바뀌고 기운이 없어 누운 모습이라도나름 머릿결이 곱고 품위를 느낄 수 있었다. 줄기가 약해지며 골다공증이 발견되는 시기!하지만 뿌리는 단단히 여물어가고 있을 것이다.수확하는 것은 못 봤고 그러다 봄 되면 싹이 올라오는것으로 보아 알뿌리식물과 비슷하다 생각되었다. 앉은자리..
그동안 귀가 아팠다는 그녀와 만나 가을을 즐겼다.혼자 걷던 길을 둘이 걸으니 오늘따라 단풍이 화려하였다.보통 산책하는 시간보다 30분을 앞당겼을 뿐인데 햇볕이 북악산을 넘지 못하여 눈이 부셨다. 중국단풍나무로 잎은 여러 가지 색으로 나타나며... 이런 모양의 잎인데 말라서 덜 예쁘다.^^ 그녀에게서 갑자기 산에 가자는 소식에 반가웠다.먼저 이야기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싫은데 마지못해 나오는 것일까?' '그동안 많이 걸어서 부담이 되었나?'하지만 만나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 우린 감성이 비슷하여 이야기하다 노래가사가 나오면즉시 노래를 부르고 풍경이나 이야기에 감동을 잘하는편이며 시골 여인들처럼 나물 캐는 것도 좋아하고뭐든지 잘 먹고 비교적 여인치고 잘 걷는 편이다. 단풍이 제일 아름답다..
오라버니와 함께 출발하여 다른 날보다 1시간 일찍일터에 도착했더니 벌써 감나무 아래 감들이 이곳저곳흩어져 있으며 감 따는 일을 하시다 가지치기를 곁들이고계셔서 사방팔방 붉게 물든 잎과 가지들이 늘어져대단지의 감나무를 수확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이 감나무는 사실 우리 감나무가 아니다.강화도에 사시는 분이 땅임자신데 연세가 있으셔서 밭에는 일 년 내내 오시질 않고 밭을 이용하라는 허락하에 몇 년을 아버지께서 사용하시다 허리가 편찮으시며주위의 다른 아주머니께 농사를 이어가시라 한 곳으로땅이 제법 넓고 배나무와 감나무 2그루가 있어서 작년에는 수확이 없다시피 했으나 올해는 제법 열려(아주머니께 한 그루는 수확하시라 함)집집마다 나눠갖자며 수확하는 날이 되었다. 감나무도 그렇지만 배나무도 아기 나무여서 열매가..
날은 추워졌는데 붉은 장미가 눈에 띄어 반가웠다.작정하고 열정을 쏟아 피어난 모습이었다.일주일에 한 번을 오니 누가 살갑게 봐주겠냐만은바삐 지나며 알아주었다고 아름다움을 뽐냈다. 아버지 꽃밭은 사실 정리가 안된 혼돈 속이어서시간을 내어 풀 뽑아 주고 솎아 주고 지저분한 검불도꺼내주면서 희끗희끗 보이는 폐 비닐이나 쓰레기를 꺼내 깨끗하게 가꿔주고 싶은데 새벽에 떠나면 모를까 도착하는 시간이 보통 11시가 넘어 금방 가자 하시니 (아버지께서는 보통 8시에는 도착하셔서 한참 일하심) 나라도 꽃밭에 남아 이러저러 일을 하고 싶지만딸 혼자 남겨 두고 가시는 것은 또 안 되어 급한 것만수습하고 오는 수준이라 갈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다. 꽃밭의 빈 곳만 보이면 빽빽하게 맥문동이 자라더니이제 꽃밭을 벗어나 길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