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밭에 가고 싶으시다며 너는 내일 집으로 오라셨다. "아버지, 그럼 저도 밭으로 가겠습니다." "그럴래?" 농부의 아들이셨던 터라 몸은 어려우시면서도 봄밭이 궁금해서 가신다니 말도 안 되는 말이지만...요즘은 아버지 보호자 겸 가고 싶어 진다...ㅎㅎ 밭은 멀어서 9시에 출발해도 3시간이 넘게 걸려12시쯤 도착하므로 일찍 오신 아버지께서는 이미지치셔서 내가 오자마자 금방 집에 가자 하시니요번에는 청소를 다녀와서 하자며 8시에 집을 나서서11시가 갓 너머 도착할 수 있었다. 그나마 밭 주변에유동인구가 줄었다고 타고 온 버스가 내일부터 다니지않는다니 왔다 갔다가 더 어렵게 생겼다.대중교통 4번을 타야 올 수 있는 곳이라, 휴~~~ 쪽파를 조금 뽑아 놓으셨고 건너편에서 달래를 캐고 계셨다.예전에는 아버지께..

텃밭에 가지 않는 날은 친정으로 곧장 간다.요번에는 아버지를 버스정류장에서 만나 뵙지 않고오라버니와 함께 갔기 때문에 댁으로 도착해서는 이른점심이어서 대충 간식을 먹고 호수공원으로 향했다.운동 겸 바람 쐬러 가는 것이다. 겨울 동안에 아버지와의 산책은 팔짱을 끼고 집으로돌아올 때까지 호수공원을 걸었지만 날이 풀려서 그런가혼자 걸으시겠다고 하여 셋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둥글게 올라가는 장미의 뜰은 물론 모든 장미원의바람막이가 걷어져 햇빛을 온전히 받고 있었다. 모자를 벗고 일부러 바람과 햇볕을 맞으며...비닐로 꽁꽁 싸여 있던 장미나무 얼굴을 대하고 공원에서 제일 높은 곳에서 독수리연을 날리는 아저씨 옆에 잠시 앉았는데 꼬마들이나 연을 날릴 것 같지만 어른도 한가롭게 취미생활을 한다 싶었다. 아..

아들 결혼식을 끝낸 동창이 한턱을 낸다고 하여나와 숙이가 고른 샤부샤부다. 외식이란 특별하지 않고는그러려니 기대하지 않는 편인데 1인분으로 정갈하게 나와 마음에 들었으며 어언 실속의 주부들 아니겠나!양심은 있어서 한우가 아닌 수입고기로 골랐다... ㅎㅎ소스와 반찬 등 보기 좋았다만 설거지하려면 힘들겠네!몇 개월 만에 얼굴 마주하고 맛난 음식에 기분 좋았다. 집으로 돌아오며 달걀 사려고 마트에 들렀는데열무가 솎음인지 짧고 맛있어 보여 일을 만들었다.맛있게 보이는 반찬거리는 지나치지 못하는 것이다.특히 김칫거리가 그렇고 과일과 나물 종류가 그렇다. 저녁 할 시간이 다가와 옷만 갈아입고는 서서 다듬기 시작했다.한 박스니까 4kg으로 얼갈이도 짧고 귀여우면 샀을 것이나길이가 길어 사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

걷기도 할 겸 '히어리'가 피었나 궁금해서 길떠났는데 산림과학원 입구의 커다란 바위틈에서 돌단풍이 절정이라 눈길을 끌었다. 자세히 보면 무슨 꽃이든 섬세함에 빠져든다...ㅎㅎ조금 머무르니 미소 지으며 다른 사람이 다가왔다. 북한산 둘레길 1코스 끝에 있는 소나무숲도 명품숲이라 쓰여 있던데 우리나라 수목원 1호인 홍릉수목원도 100대 명품숲이어서 더 자주 와야 할까? 들어가며 진달래가 반기고... 곧장 '히어리'에게로 갔다.어느 들꽃카페에서 닉네임이 히어리라는 분이 있었는데...이곳을 방문하기까지는 꽃이름인 줄도 몰라서 '아하~~ 이 꽃이 '히어리'였어?'그리곤 해마다 찾아보았다. 멀리 서는 개나리일까 싶은데 가까이서 보면평소에 보던 꽃과는 생김새부터가 달라 빠져들 것이다.개나리처럼 잎보다 꽃이..

난이도가 하(下)인 13코스입니다.안양 석수역에서 지하철 1호선 구일역까지인데 들어본 적 없는 '구일역'이라 구석구석 구경하는 재미와지팡이 없이 자유롭게 움직였네요. 석수역에서 내리니 등산객들이 많았습니다.삼성산과 관악산 방향으로 오르는 사람들이었고 출입구를 나온 후 어디로 가야 할지 둘레길이정표가 부족해 보였습니다. 역 앞은 차들이 많고 복잡했는데 안양천으로향하는 길은 조용했습니다. 산수유가 지고 있었고 벚꽃은 오늘내일했으며 매화가 반기더군요. 천 양쪽으로 고목의 벚꽃나무가 쭉늘어섰던데 아마 요번 주에 모조리 필 듯했습니다. 깜짝 놀랐던 건 들꽃이었어요.작은 봄까치꽃이 생글생글 귀여웠습니다. 이게 무슨 꽃일지 여성스럽고 화사했다지요?우리네 배추나 무꽃과 비슷했는데하늘거리며 아름다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