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친구들이 여수에 간다고 해서 가본 곳이 아니니 망설임 없이 신청하였다.버스를 대절하여 16명이(여학생 5명) 다녔으며그냥 관광이 아닌 트레킹전문 가이드가 탑승해낯선 곳을 이곳저곳 걸어보는 여행이었다. 알림을 해놓고 잤으나 울리기 전에 일어나 25분 정도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하였고 약 5시간 만에 전라남도 여수에 발을 디뎌 점심으로 불고기를 곁들인양념게장과 간장게장을 먹었다. 비닐장갑을 끼고게다리가 딱딱해서 몸통만 맛을 봤는데 남자들이 더 꼼꼼하게 가위를 사용하며 알뜰하게 먹었다.^^ 이어서 요즘 인기 있다는 예술랜드 조각공원으로 향했다.단체라 할인되었을까 입장료가 15000원으로 비쌌지만바다를 끼고 있어서 분위기가 색달랐다. 형광빛 사철나무가 햇살에 반짝..
몇 주가 지나 다시 둘레길에 나섰다. 양재시민의 숲 매헌역에서 출발하였다. 아침까지 비가 왔기 때문에 대기가 촉촉하였고 아직은 흐림으로 해가 뜨길 기대하며 움직였다. 그 사이에 여의천은 파릇파릇해지며 꽃잎이 떨어진 것을 보고서야 하천 양 옆으로 벚꽃이 굉장했음을 상상할 수 있었다. 윤봉길 기념관 옆으로 길이 이어졌다. 들어가진 않았지만 예산의 생가도 방문했었고 중국의 훙커우공원에서 엄마에게 도시락폭탄 이야기를 들려드리며 두근거렸던 마음이 지나갔다. 기념관 주위로는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대회를 위하여 도시미관을 살리고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시민의 숲이 조성되었다는데 둘레길 걸으며 이렇게 호강해도 되나 싶었다...ㅎㅎ 소풍 나온 꼬마들과 겹벚꽃일까? 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햇살이 나오자 비가 갠 후의 청..
몇 번을 해보니 이제 집에서 하는 게 편안하다.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가, 오붓한 장소 구하기도 보통일이 아니고 부모님께서 움직이시기 불편해지자 집에서 모임을 갖게 되었다. 해물을 모둠으로 사서 여러 가지 버섯 종류와... 쪽파 양파를 넣고 지글지글했다. 한 가지만 하는 것은 서운하여 동태전과 애호박 전을 더했는데 시간과 정성에 비하여 잘 팔리지 않는달까? 그래서 다음에는 재료를 모두 섞어 몇 장만 준비해보려고 한다. 샐러드도 여러 가지 재료를 준비하여 화려하게 만드는 것보다 요번에는 딱 세 가지! 양상추와 짤토마토, 치즈를 썰고 손으로 잘라 올리브, 간장, 식초, 매실청, 깨소금을 섞어 위에 뿌렸는데.. 오히려 말끔하니 개운한 맛에 좋았다. 알배추 두 통을 노란 속잎과 무를 잘게 썰어 (치아가 좋지 않..
차 타고 어딜 가는데 안산에 꽃이 가득 피어있어서 조만간에 가봐야겠구나 마음먹고 부근 무학재에 사는 친구에게 넌지시 번개를 쳤더니 답이 없어서 혼자라도 가려고 날짜를 정하고는 아침밥을 먹고 잠시 멍하니 있던 중 어디든 가자는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아! 오늘 나간다 해놓고 잊었네...ㅎㅎ' 부리나케 준비하여 독립문 5번 출구로 나갔다. 조팝꽃이 싱그러웠다. 동쪽으로 오르면 사람들이 제법 많아서 서대문형무소 뒤편으로 난 조용한 길을 택했다. 높은 담장과 벚꽃이 어려운 시절을 보냈겠지만 이 좋은 봄날엔 그저 어딜 봐도 아름다웠다. 동네보다 따뜻한지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렸고, 오른쪽 꼬리 부분부터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안산을 온전히 한 바퀴 돈 적은 없어서 오늘은 정상으로 가거나 샛길로 빠지지 말고 빨..
쪽파 두 단을 엇단으로 사 왔다. 야채값이 비싼데 날이 따뜻해지며 출하가 많았는지 가격이 내려가 대파김치를 맛나게 먹던 중 끝무렵이고, (대파김치 처음 해봤는데 품위 있으며 맛났음) 쪽파를 몇 번 삶아 파강회나 해 먹다가 감질 나서 여러 가지로 사용하려고 두 단을 산 것이다. 쪽파를 한 뿌리 다듬으면 두 개로 갈라져서 가느다란 쪽파가 되었는데 김치 담기에는 오히려 낫다는 생각을 했다. 머리가 크면 익는데 시간이 걸리고 파향이 강하질 않나! 텔레비전에 눈길을 주며 자그마치 4시간은 걸린 듯 진을 뺐다.^^ 어릴 적에는 파가 방해꾼인 듯 여겨졌지만 시간이 갈수록 무슨 연유인지 파가 좋아진다... ㅎㅎ 무는 썰어 씹는 맛을 즐기고 시원한 맛이 더해질 것이며 파만 있는 것보다 접시에 담아도 보기 좋았다. 편안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