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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멋진 기와집을 발견했습니다.
줄줄이 몇 채 들어서 있는 한옥에 왠지 시선이 갔어요.
평소에, 현대시설을 가미한 한옥집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요~
대문이 활짝~ 열려있었구요~
조그마한 미술전시회를 한다고도 했습니다.
"설마~입장료를 받겠는지......"
키워보고 싶은 돌단풍이 작은 우물곁에서 반겨주더랍니다.
'이뻐라!'
올챙이도 왔다갔다 헤엄을 치구요~~
미술전시회를 한다는 곳에 가니요?
매월 셋째주에는 '가야금 연주회'를 한다고 쓰여져있더라구요~
눈이 번쩍 뜨였답니다..ㅎ...
하지만, 그 때의 시간이 4시가 좀 안 되었었기 때문에 6시에 시작한다는 연주회를 볼 수 있겠냐며
아무도 없어서 썰렁한 공간에 시선을 두었네요.
가야금 뒤로 그림이 보이시지요?
미술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으니 그저 눈이나 호강시킨다는 생각에......
이쁜 봄날에 아름다운 선녀들이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던 중 우리가 가면 그나마 볼 사람이 없어서 어쩌나~~했었나봅니다.
갑자기 시간이 바뀌어 가야금 25현 연주를 들을 수 있는 행운이 왔어요~
'아라~'라는 삼중주단~
진행하시는 분과 가야금 연주자들의 수는 듣는 관객수와 일치했었답니다.
홍보를 하시지 않으셨는지 짧은 순간에 서로 조금은 민망하기도 했지만
역시 프로의 연주자와 관객들이었음을......
우리만 보기가 얼마나 아까웠는지요~
전통 가야금과는 다르게, 많은 줄을 한 꺼번에 탈때에는 '하프' 소리처럼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첫 곡을 '뱃노래'로 시작하였답니다.
벌써 어깨가 들썩여지며 가락에 몸을 맡겨봅니다.
"아~~"
"행복하여라~......."
사는 기쁨이 물씬 몰려왔습니다.
'어찌하여 이런 행운을 누리고 있단 말인가~'
'이 시간에 어인 일로...ㅎㅎㅎ...'
눈을 지긋이 감아보기도 하며,
많은 물고기를 낚는 어부가 되어 그물을 끌어올리며 신이나서는?
곱게 넘실대는 파도와
굽이치는 작은 배가 하나 가 되어 '어기~여~차~'.....장단에 맞추었네요~
가득채운 물고기로 부자가되어 이 세상 아무도 부럽지 않은......
캐나다의 앙드레가뇽이 작곡했다는 '어느 피아니스트의 비상'도 좋았었구요~
일본의 유명한 작곡가가 만든 '로망스'도 ........
우리가락 '울산아가씨~' 역시 멋졌습니다.
문득 일어나서, 한 복을 입고는 '빙글빙글' 샤르르르......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요? 진행을 맡으셨던 분이 직접 편곡을 하셔서 가야금 소리로 들려주셨던 분이셨습니다.
이런 영광까지요~
아직도 입이 다물어지질 않습니다.
가슴속의 한 점에서 시작이 된 감동이 아직도 출렁이고 있답니다.
주위에서 어쩌다가 눈에 띄여 누린 작은 행복이
한 주일을 지탱하는 충분한 에너지가 될 것이어요~
2007년 4월 22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