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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풍의 언덕'의 저자 에밀리 브론테와 '제인 에어'의 저자 샤롯 브론테는 자매지간이다.

둘은 30년과 39년이란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멋진 글 솜씨로 의젓하게 명작의 대열에 서있는데....

            속도가 느리기는 하지만 고전읽기를 실천해보고 있는 지금......

         '제인 에어'는 영화 개봉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읽기 시작했었다.

 

                 한집안 자매들이 이렇게 글 솜씨가 훌륭하다니......

   선천적으로 타고난 무엇이 있었을 테지만...부럽기도 하고...한없이 존경스럽기도 했다.

 둘 다 불혹의 나이를 넘지 못했는데 어찌하여 절절한 이야기를 쓸 수 있었을까?

1800년대의 사람들이었으니까 아무래도 수명이 짧았을 테지만 그 때의 40년은 지금의 몇 살이라고 헤아려야 하겠을지 갸웃갸웃 해봤다.

       사고의 성숙함이 일찍 왔겠다고 봐도 그렇지...그녀들이 지닌 감성과 의지와 지성을 차마 따라해 볼 생각이나 해보겠으랴!

                   위대한 여인들이니 영국에 가게 되면 브론테 자매들을 찾아나서는 것도 멋진 여행이 될 듯싶었다.

 

                                   둘 다 사랑을 주제로 썼다고 바라보고 싶었으며,

        '폭풍의 언덕'에서의...캐더린에 대한 히드클리프의 미친 듯한...머슴 같은...거친 사랑에도 호감이 갔었지만.......

제인 에어과 로체스터 같이 나이차이가 20년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글이었음에 감동이 밀려왔었다.

                  화살처럼 날아드는 아름다운 생각들과...기억하고 싶은 글귀들이 아직도 가물가물 거린다. 

어떤 사랑이든 간에 누군가를 사랑한다함은 상대에게 아무리 자그마한 안타까움이라도 안겨주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며,

                              언제 어디서건 다시 찾아올 수 있겠는가! 사랑은...그런 마음들은......

 

 

어제는 제인이 상심해서 집을 뛰쳐나와 며칠을 굶으며 비를 맞고 아무 곳에서 자고 구걸 하고..... 
     차라리 죽어야겠다며...하루아침에 거지꼴이 되어 헤매는 장면을 대했다. 
마음은 그에게 달려가서 안기며...나의 사랑은 당신입니다...저를 받아주세요...나의 주인이십니다...하고 싶었지만 
 머릿속 판단은...냉철해야 한다며 새벽에 몰래 로체스터의 소온필드 집을 나온 것이다.

 
         "제인, 열아홉 살 인 것 맞니?"

고집 있고...주관 확실하고...예의와...교양도 있고...지혜...당돌함까지...다만, 융통성은 없어보였단다.

그에게 조금만 양보하지 그랬어, 로체스터의 사랑을 믿고 견뎌보지 그랬니? 
                                         하긴...나라도 힘들었을 거야. 
      그가 결혼했었다는 사실에다...아내가 바로 옆에 살아있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랄 일이었고말고......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감이 무너지는 것은 당연했겠지......

    시간을 좀 더 두지 그랬어? 안타까워서 그래. 아니야, 잘 했다. 어떻게 그곳에서 마음 편히 살 수 있었겠니. 
      어디로든 가서 둘이 살지언정 개운하지 못했음에 불행의 그림자는 따라 왔을 거야. 
        어쩌다가 어린 나이에 그런 시련을 겪는 것이니...불쌍한 제인....!!

                            

로체스터는 제인이 나간 이후로 집이 불태워지는 불행을 겪으며 눈이 안 보이고 팔이 없는 불구자에 아내는 죽고 정신이 나갔었지.

 집 나간 제인을 아무리 찾아 헤매도 발견하지 못하자...차라리 죽어서라도 제인을 만나겠다고 神께 간절히 기도를 하는데......

       그 소망을 들어주셨을까...어느 날 사랑을 찾아 제인이 돌아왔으니......

 

     어떻게 둘이서 다시 만날게 될지 두근거려...잠을 잘 수가 없었어. 스텐드 불빛이 퍼지지 않도록 한껏 오그리고는......

        숨을 죽이며...책을 읽었으니....이때가 아마 새벽 2시가 넘었을 거야.

       너의 사랑에...눈물어린... 정성이 깃들인... 박수를 보내마!!

    한동안은 네가...사랑을 받으며 자라질 않았으니...더군다나  데이트를 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로체스터를 너무나 일찍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닌가...걱정을 했었는데...너의 의지는 확고하더구나. 

 "제가 지금까지 좋은 일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면, 좋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면, 올바른 소망을 가진 적이 있었다고 한다면,

이것으로 보답이 된 것입니다. 당신의 아내가 된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지상 최고의 무엇보다 나은 행복입니다."

                                 

      

             

      그렇게 신체불구에...나이 많은 사람에게...결국은 시집을 갔단 말이야? 바보로구나!!

          영화를 보고나서 어떤 이가 말했어. 얼핏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아니야, 제인! 넌, 똑똑해...당시의 남자들에게 소신을 밝히는 부분마다 속이 후련해짐을 느낄 수 있었단다.

     너는 돈의 노예도 아니었고...보람 있게 쓸 줄 알았으며....명예를 쫒는 처녀도 아니었어.

  정성을 가득 담아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함께 하려는 모습들이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싶다.

     널 만나 마음이 편안해진 로체스터가 한쪽 시력을 회복하게 되는 행운마저 얻었으니.....

        모든 병은 마음에서 온다는 것도 사실이었어. 지금도...행/복/하/겠/지?/

 

 

  

 

 

                                             2011년  6월   30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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