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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읽고난후

책임감의 무게

평산 2012. 8. 22. 21:06

 

 

 

 사자 한마리가 원숭이와 친구로 지내며 깊은 우정을 나누었다.

어느 날, 어미 원숭이가 새끼 두 마리를 사자에게 맡기며 말했다.

"내가 먹이를 구해올 동안 내 새끼를 맡아주지 않겠나?"

 

 사자는 흔쾌히 수락하고 원숭이 새끼 두 마리를 잘 보살펴주었다.

그런데 마침 독수리 한마리가 먹이를 찾다가 숲에서 원숭이 두 마리가

뛰어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아래를 살펴보니 원숭이 옆에는...

커다란 사자가 낮잠을 즐기고 있었다.

 

 독수리는 재빨리 날아가 원숭이 새끼를 낚아채어 나무 위로 올라가 앉았다.

잠시 후 잠에서 깨어난 사자는 원숭이 새끼가 사라졌음을 알았다.

주위를 둘러보니 독수리가 원숭이를 움켜쥔 채 나무 위에 앉아 있었다.

 

 깜짝 놀란 사자는 독수리에게 사정하기 시작했다.

 "그 원숭이 새끼는 친구가 내게 돌보아 달라고 맡긴 것이다.

내가 잠시 낮잠을 자는 사이 네가 새끼들을 채 갔구나.

만일 나에게 돌려주지 않으면 친구에게 信義를 잃게 된다.

그러니 제발 나한테 돌려다오."

 

 "미안하구나. 땅에서는 짐승의 王일지 모르지만 하늘에서는 내가 왕이다.

지금 몹시 굶주렸으니 맛있는 먹이를 돌려줄 수는 없다."

 사자는 다시 독수리에게 사정했다.

 "네가 굶주렸다면 다른 동물을 사냥하여 너에게 주겠다."

 "나는 지금 너무 배가 고프다. 당장 주린 배를 채워야 한다."

 

 그 말을 들은 사자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자신의 겨드랑이 살을...

후벼 파기 시작했다. 사자는 자신의 살을 독수리에게 던져주며 말했다.

 "자, 여기 고기가 있으니 어서 새끼들을 돌려다오."

독수리는 마침내 사자의 겨드랑이 살과 원숭이 새끼를 바꾸어 주었다.

                                                     

 

2012년   8월   2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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