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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모기가 많다.
비가 온 후 축축하면 더 달려든다.
허나, 덥다고 집에만 있으니 다리를 폈다 오므렸다만 할 뿐 걷는 것도 퇴화가 되는 듯했다.
앉았다 일어나려면 아구구구~~~ㅎㅎ
이따금 길게 걷기를 해줘야 허리가 부드러워지고 무릎 또한 기름칠이 되는데...
오후 5시에 가면 딱 맞지만 산에서 무서운 사건들이 일어난 이후에는 솔직히 사람들이 많이 적어졌다.
뒤에서 누가 바짝 따라와도 확인해야하고 서로 경계의 눈빛이 되어 안타깝다.
산책길을 마음 놓고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
꽃이 드문 계절일까?
버섯들이 눈에 띄고 비비추, 루드베키아, 능소화, 무궁화가 보이는 가운데...
향기를 내는 주인공이 있었으니,
라일락처럼 은은하면서 꿀 냄새가 나던데 누린내가 난다고 '누리장나무'라네?
내 코가 잘못됐나?
향긋하기만 했는데...ㅎㅎ
수술을 길게 내밀고 꽃도 화려하다.
가다가 멈추면 모기가 좋아해서 냉큼 누르고 지나치니 향기가 고맙다고 저만치 따라왔다.
'친구해줘서 고마워!'
쉬지 않고 한 바퀴 돌아 비로소 다리가 정지되면,
땀이 부슬부슬 났다가 주르륵~~~쏟아지며 벌겋던 얼굴이 쉽게 가라앉질 않지만...
찌꺼기가 모조리 빠져나간 듯 팔 다리가 자유롭고 몸이 개운해진다.
햇빛이 사그라질 때쯤 올라도 항상 안전한 숲길이길 바라며...^^
2016년 8월 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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