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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잘 마르고 있나 베란다로 향하다 매미를 발견했다.
울음소리는 없었는데......?
아~ 반가워라~~~ㅎㅎ
비가 쏟아지고 뚝 그쳤을 때 숲이 궁금해서 올라가 보니,
한적하게 몇몇 울던 매미가 모조리 깨어났는지 헤아릴 수 없는 합창이 들렸다.
쏟아지는 비에 무서웠을 것이다.
으르렁거리는 천둥과 번개에 짝도 못 찾고 죽는 건 아닐까 놀랐을 것이다.
그러다 비 그치자 뿌연 안갯속에 일제히 울어대기 시작하였다.
또 언제 비가 올지 모르니...^^
울음소리가 다른 매미도 있지만...
맴~매에 엠~~~♬ 소리만 가득하여 걷다가 의문이 생겼다.
소리가 같으면 같은 종류의 매미일 텐데 진리는 바로 옆에 있다고 뭘 멀리서 찾나?
환상을 좇는 것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이 중요하지!
짝 찾았다고 일순간 달라지는 매미는 정말 곤란해!
낚았으니 이제부터 미끼를 주지 않아도 된다는 식의 수컷은 경계해야 될 거야!
우렁찬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진득하게 생활습관을 지켜봐야지!
소리만 크고 속이 텅 비어 있는 수컷도 있으니까,
예쁘면 모든 게 용서가 되는 세상이라지만 살아보면 다를걸?
이 매미는 그러니까 쉬러 온 것 같았다.
짝도 중요하지만 온갖 잡소리가 싫은 것이다.
특히 도시에서는 자동차 소리 나 소음 때문에 암컷이 못 들었을까 더 우렁차게 운다는데,
수컷일 경우 얼마나 진이 빠졌겠나?
암컷일 경우 소리 구별하느라 귀가 늘어지며 얼마나 혼란스러웠겠나!
날도 더운데...ㅎㅎ
2017년 7월 2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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