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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우족탕을 끓여보다!

평산 2017. 7. 7. 00:21


 "얘, 영양이 부족해서 그런가 어지럽구나, 사골과 사태 좀 사 오너라!"

 "푹 끓여서 같이 먹자!"


 날은 덥지만 같이 먹자 하시니 기분이 좋아 얼른 마트에 다녀왔다.

나름 몸보신 용으로 한우를 강조하셔서 오랜만에 돈 쓰는 재미 또한 느껴보았다.

사골과 우족(牛足)이 다른 것도 알게 되었다...ㅎㅎ

모두 사서 들고 나오니 무거웠지만 운동하는 셈 치고 걸어서 어머님 댁에 도착했는데

땀이 얼마나 쏟아지는지 여름임을 제대로 느껴보았다.


 우리 집에는 커다란 압력솥이 없었고...

준비하여 불에 올려놓아도 어지러우신 어머님께 맡기기에는 여러 모로 무리여서,

오후 시간 내내 국 끓이는데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양이 많은 듯해 반을 끓이고 나머지는 나중에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시는데...

이왕 더운 김에 몇 그릇씩 돌아가도록 몽땅 끓이는 것으로 하여 두 군데에 올려놓게 되었다.

牛足 먼저 1시간 넘게 끓이고 냉수에 담가놓아 피를 뺀 사태고기를

큼직한 덩어리로 썰어 넣었으며 생강과 대파도 한 줌씩 넣고서 몇 시간을 두었다.


 그 사이에 어머님과 간식을 먹으며 땀을 식히고, 텔레비전도 보고...

무엇보다 가져다 놓은 가야금으로 관객 한 분이 계셔서 어느 날보다 정성 들여 연습하였다.

들으시다 잠이 드셨는데 중단하지 않고 한 시간 정도를 묵묵히 연습했을 것이다.

그러고도 시간이 나마 국선도 체조로 스트레칭을 하고 쓰레기를 비워드리며...

사이사이에 기름을 걷어내면서 쏴아 쏴아 시원한 빗소리에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솥 닦기부터 시작하여 오후 2시쯤 가스불에 올려놨을 텐데...

7시가 가까워지니 저녁을 먹자 하셔서 한쪽 솥의 사태고기를 썰어 양념을 하고...

고명으로 올렸는데 날은 덥고 냄새를 맡아서 그런가 감동스러운 맛을 느끼지 못했다.

 "어머니, 어떠세요."

 "국물 맛이 어째 진한 것 같지 않구나, 고기가 질기기도 하고..."


 하지만 식사를 하신지 1시간쯤 지나자 어지럼증이 덜하다 하셔서 보람 있었으며,

집으로 돌아와 냉장고에 넣은 후 아침에 일어나 보니 국 전체가 굳어있어서 사실 놀랬다.

 '이만하면 국물이 진한거였구나!...ㅎㅎㅎ...'

덜어서 파 송송 썰고 소금 간하니 어제와는 달리 사태고기가 질기지 않고 맛이 괜찮았다.


 牛足은 생각보다 뼈가 별로 없었는데 단 한 번 끓이면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뼈만 골라 국물을 조금 더 확보한 다음, 화분에 넣어주려고 말리고 있다.

지루하지 않게 먹으려고 몇 그릇은 냉동실에 넣어두었으며

牛足湯으로 더운 여름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2017년  7월   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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