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사춘기였을 때도 지켜본 경우이고, 대학입시 후에는 진학할 곳을 정하지 못했다기에 집으로 오라 하여 머리를 맞대고 찾아서 學科를 정해주기도 했다. 졸업 후 인천공항에 있는 매장에 취직됐다는 소식을 끝으로 멀어졌는데... 치과치료 후이니 밥을 바로 먹기가 그래서 날은 춥고 찻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인연이 이어지는구나!
자리에 앉았더니 언니처럼 뜨거운 茶를 식혀서 마시라는 주의를 주시고...ㅎㅎ...
입술 연고만 바르고 갔었는데 그분 역시 소박한 모습이라 껄끄럽게 생각했던 일들이 따스함으로 변하고 있었다.
당시에 아이를 맡기며 믿어주셔서 다른 엄마들처럼 성적에 민감하지 않아도 되었고,
아이 아빠가 고 3 때 갑자기 돌아가셔서 다니러 갔던 일... 그 후로 혼자 포장마차를 운영하시다 힘에 겨워 치아가 스스로 6개나 빠졌다 하셔서 아픈 마음을 나누었다.
인천공항이 멀고 출퇴근시에 차비가 만만치 않아 길게는 못 다닐 것이라 말했던 청년은 여전히 같은 매장인데 서울로 선임자가 되어 출근하고 있다니 성실함에 놀라고...^^
복잡한 종로에서 일을 그만 두신지 3년 정도 되셨다며 이제 조용하게 지내고 싶으시다는데... 행복에 대한 생각도 비슷하시고, 어떤 운동을 하시는지... 살림에 대한 이야기에... 격의 없이 2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한때는 학부형이셔서 아이에 관한 이야기가 전부이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인간관계가 茶 한 잔을 마시며 속에 있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이로야 언니지만 이야기가 잘 통해서 이제 친구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만나 뵈면 치료할 때까지 꼭 기다리시라고... 아니면 기다리겠다 말씀드리고 따뜻한 차 한잔 또 나누어야겠다...^^*
2017년 12월 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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