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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우연한 만남!

평산 2017. 12. 7. 21:10

 

 예전 살던 곳으로 치과에 갔다.

편안할 것 같아 고민 끝에 향했는데 이름을  불러서 치료하러 들어가던 중... 이제 막 결제를 끝내고 나가시는지 언뜻 그 아이의 엄마실까 짐작했었다

 

 그렇더라도 병원에서 마주하는 것은 어색해서 다행스럽다 여기며 다음에도 이곳에서는 만나 뵙지 않았으면 했는데 그다음 주에 갔더니만 문을 열자마자 문 쪽을 향해 앉아계셔서 눈이 그야말로 딱 마주쳤다. 원수는 아니었지만 외나무다리에서 피할 수 없이 만나 뵌 것이다.^^


 

 "아이고, ooo 아니세요?"

 "오랜만이십니다...ㅎㅎ..."

 "두 분 아시는 사인가 봐요?"

 

 

 당신이 일하러 다니실 때 5년 동안 아이를 학교 끝나고 봐주던 학생의 엄마셨는데 나를 발견하고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안으며 반갑게 맞아주셔서 지난번 스쳐 지남을 다행스럽게 여겼음이 무안했었다. 더구나 치료하고 나올 때까지 기다리시겠다니 가라앉은 기분에 情感이 더해지며 누군가가 응원해주는 것처럼 마음이 바뀌고 있었다.

 '만날 뵐 운명이었나?'

 

 

 

아이가 사춘기였을 때도 지켜본 경우이고,  대학입시 후에는 진학할 곳을 정하지 못했다기에 집으로 오라 하여 머리를 맞대고 찾아서 學科를 정해주기도 했다. 졸업 후 인천공항에 있는 매장에 취직됐다는 소식을 끝으로 멀어졌는데... 치과치료 후이니 밥을 바로 먹기가 그래서 날은 춥고 찻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인연이 이어지는구나!

자리에 앉았더니 언니처럼 뜨거운 茶를 식혀서 마시라는 주의를 주시고...ㅎㅎ...

 입술 연고만 바르고 갔었는데 그분 역시 소박한 모습이라 껄끄럽게 생각했던 일들이 따스함으로 변하고 있었다.

 

 당시에 아이를 맡기며 믿어주셔서 다른 엄마들처럼 성적에 민감하지 않아도 되었고,

아이 아빠가 고 3 때 갑자기 돌아가셔서 다니러 갔던 일... 그 후로 혼자 포장마차를 운영하시다 힘에 겨워 치아가 스스로 6개나 빠졌다 하셔서 아픈 마음을 나누었다.

 

 인천공항이 멀고 출퇴근시에 차비가 만만치 않아 길게는 못 다닐 것이라 말했던 청년은 여전히 같은 매장인데 서울로 선임자가 되어 출근하고 있다니 성실함에 놀라고...^^

 

 복잡한 종로에서 일을 그만 두신지 3년 정도 되셨다며 이제 조용하게 지내고 싶으시다는데... 행복에 대한 생각도 비슷하시고, 어떤 운동을 하시는지... 살림에 대한 이야기에... 격의 없이 2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한때는 학부형이셔서 아이에 관한 이야기가 전부이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인간관계가 茶 한 잔을 마시며 속에 있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이로야 언니지만 이야기가 잘 통해서 이제 친구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만나 뵈면 치료할 때까지 꼭 기다리시라고... 아니면 기다리겠다 말씀드리고 따뜻한 차 한잔 또 나누어야겠다...^^*

 

 

  2017년 12월 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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