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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 밥 먹으며 뭐 볼 것이 없나 동영상을 열어봤더니 고전 영화가 떴다.

빨래를 널고 갤 때는 화면 볼 필요가 없는 역사이야기도 재미나던데...

시간이 나면 맹자에 대한 강의도 듣고 있지만 영화는 찾아볼 생각을 전혀 못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검색해 볼 것을...ㅎㅎ

 

 

 

 

 영화 '로마의 휴일'이 뜨던 날 후반부는 생생하게 기억이 나서 앞부분만 보다 나갔는데 

다음날 열어보니 또 다른 영화가 보여 얼마나 기쁘던지!

하루에 영화 한 편씩을 며칠 동안 보게 되었다.

 

 사진은 영화 '분홍신'의 한 장면으로 소녀가 분홍신을 신고 춤을 추고 있는 장면이다.

영화를 보다 순간 포착으로 춤 동작이 근사하게 나왔고 배경이 유화를 보는 듯했다.

안데르센의 동화를 각색하여 만든 발레 영화였는데 춤을 좋아하는 소녀가

분홍신을 신은 이후로 좋아하는 춤을 추게 되어 행복하지만,

밤이 되어도 멈춰지질 않고... 춤이 계속 이어져... 밤새도록 이어져...

다음날도 이어져... 끊임없이 이어져... 이 도시 저 도시로 이어져...

 "어쩌나, 어쩌나! 좋아하지만 저 정도면 괴롭겠네!" 걱정이었다.

 

 

 결국 지쳐 쓰러지고 분홍신을 벗은 후에야 춤이 멈춰졌는데,

작가의 상상력에 귀 기울이며 발레동작도 엿보고 무대가 화려해 눈과 귀가 즐거웠다.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계속 그런 종류의 영화를 권하겠다 싶었다.

고전영화를 즐겨봤더니 작은아씨들, 소공녀, 왕과 나, 러브 어페어로 이어져...

다음에는 어떤 영화를 권해줄지 궁금해서 일기 쓰다 살짝 열어보니,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슬픔은 그대 가슴에' '파계'란 영화가 보였다.

 

 시간 내서 차근차근 꺼내볼 생각에 행복해지고...

발견한 지 며칠 안 되었으니 새해 들어 하루 일정이 좀 더 짜임새 있지 않을까!

영화를 발견하고 삶이 더욱 재밌어지고 있다.

 

 

 

 

   2018년  12월  3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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