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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9년에 촬영된 흑백영화로 보았다.

눈에 띄었을 뿐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

소설을 쓴 에밀리 브론테는 영국 요크셔에 있는 황량한 언덕에서 살았는데

사시사철 바람이 많이 부는 곳으로 소설의 배경이 되었으며...

첫 장면이 눈보라가 쳐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심란함으로 시작되었다. 


 전체적으로 어두컴컴한 분위기에 파티를 하거나 결혼식 장면만이 환하였고,

책에서는 히드 클리프의 사랑이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 않았지만,

캐시가 죽을 때까지 아니 죽은 후에도 그녀에 대한 변함없는 사랑에 탄식이 나왔다.





 폭풍의 언덕은 에밀리 브론테가 1847년에 쓴 소설이다.

아버지 언쇼가 어느 날 집시소년 히드 클리프를 데려와 아들딸과 구별 없이 키우는데

집시소년은 유독 딸 캐시와 어울려 폭풍의 언덕에서 자연을 가까이 하며 자란다.

아버지 언쇼가 죽자 오빠는 이 둘이 잘 지내는 것을 못 마땅히 여겨 히드 클리프를 하인으로 대하며,

마부의 일을 시키는데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좋아하는 캐시 때문에 참고 견디게 된다.


 그러던 중 마을에서 파티가 열리고 야생화처럼 자란 그녀가 귀족들의 화려함을 맛본 후에는

그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느끼며 파티를 열었던 댁의 에드가에게서 청혼을 받게 되고

에드가와 결혼하게 되면 그동안 좋게 지내던 히드 클리프와는 어떡하냐는 하인의 질문에

그와 결혼하는 것은 부끄럽다고 작은 소리로 말하는 것을...

우연히 지나다 히드 클리프가 엿듣고 충격에 그녀를 떠나 미국으로 가서 큰돈을 벌어 돌아온다.


 캐시가 결혼을 했으니 차라리 미국에 정착하여 새로운 인생을 살 것을...

복수심에 돌아왔겠지만 영화에서는 그다지 복수하는 것으로 보이진 않았다.

노름과 술로 탕진하여 빚이 많았던 오빠가 살던 친정집을 사들이며 주인이 된 점과,

캐시의 시누와 결혼하려니 곤란해진 캐시가 반대했음에도 애정 없는 결혼을 한 점!


 소설은 흥미가 없으면 안 되니까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던 작가의 마음이지만

진정으로 사랑했다면 그녀가 건강하고 잘 살기를 바라며 나도 행복해져야 복수 아니던가! 

사랑했던 여인이 사는 내내 다른 사람의 이목을 받으며 불편할 것인 삶을 택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넉넉하며 편안할 수 있는 삶을 선택했다면 사랑의 힘으로 이해할 수 없었나?

하긴 젊어서 멀리 바라보질 못할 때이고 관대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니 어려웠을 것이다.


 나 같아도 집시였던 히드 클리프와의 결혼을 신중하게 생각했을 것 같은데,

한 때 사랑했던 사람이 옆에서 지켜본다면 서로에게 부담될 일 아닌가?

성장기를 함께 한 캐시와의 추억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나보다.

세계 3대 비극 중 '폭풍의 언덕'이 들어간다니...

사랑인 거야, 집착인 거야?





 2019년  1월  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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