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국립 궁중박물관

평산 2020. 3. 4. 15:53



 이곳은 열린수장고라 하여 소장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관람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었다.

온도와 습도를 엄격히 지키며 파손을 막기 위해 한지솜포나 해충에 강한 오동나무상자 등

소장품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물품도 상당했다. 경복궁 지하를 따라 열린수장고를 포함하여

국립왕실수장고만 19곳이 있다니 놀라웠다.



 

 임금이 가마를 탈 때 상서로운 동물을 그린 천으로 치장을 하고,

의장기(儀仗旗) 또한 자연물이나 동물, 문자를 그려 넣어 왕실의 존엄을 드높였다는데

처음 대하는 모습으로 화려하며 무게감이 있었다.




 왕실 제례에 쓰였던 물건들도 멋진 구경거리였다.

종묘에 가서 제례를 지켜보자면 거리가 멀어 궁금했는데 가깝게 지켜볼 수 있는 상차림에다...

왼쪽부터 쌀과 수수를 보관했던 사각형 제기나 아래의 다양한 형태의 상(床)

그 옆으로 왕이 손을 씻는 대야와 물을 담았던 그릇이 보인다.




 산 그림이나 코끼리 모양의 술 항아리!




 영조와 아들 사도세자 그리고 정조...

사도세자와 숙빈 임씨 사이에서 난 자손들에게서 어렵게 찾았다는 강화도령 철종과

흥선대원군 등장도 흥미로웠다. 그리하여 고종과 순종으로 이어졌던 것이다.




 궁중도서관의 모습!




 붓글씨를 쓰던 책상과 붓...




 각종 연적과 함께 정조의 다정한 편지도 대할 수 있어 좋았다.

진품이냐고 여쭈니 그렇다고...ㅎㅎ...

연적은 하나 가져오고 싶어서 꿀꺽 침이 넘어갔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그릇이 무엇이냐면 임금님 응가 통이다.

소변기도 보이고, 손 씻는 그릇하며...ㅎㅎ

무늬를 보나 도자기의 형태로 보아 이미 서양문물이 들어온 이후로 추측된다.




 왕실 가구는 일반 사가에 비해 크고 붉은색으로 칠한 것이 많았다 한다.

나전으로 용, 십장생, 박쥐 등 부귀와 장수를 상징하는 여러 문양을 그려 넣었다는데

전시품 중에 제일 큰 가구로 손길이 많이 갈수록 화려하고 귀티가 났다.




 왼쪽에 있는 노리개의 장식이 너무 커서 눈이 휘둥그레졌었다.

머리장식도 무겁다며 귀걸이도 해야지 비녀와 더불어 이런 장식까지?




 귀주머니라는데 설명을 읽어봐도 모르겠기에 추울 때 귀를 덮는 것인가?

어떻게 덮지? 아무리 살펴도 모르겠어서 백과사전을 찾아보니, 아이코~~~

옆구리에 차고 다녔던 작은 주머니라네! 상상이 넘친 것이다.




 순종 때는 이런 서양식으로 식탁을 차려서 식사를 한 모양이었다.

다리를 뻗을 수 있어 아무래도 편안했을까 싶은데 왠지 섭섭함도 있었다.

오랜 역사의 밥상이 하루아침에 포크와 라이프로 바뀌어 수프와 커피를 마시는 문화로 바뀌었나?

쇄국정책을 펴다 서양문화에 너무 빨리 적응하고 기존의 문화가 없어지는 게 자연스러웠나 싶었다.

여전히 구수한 숭늉이 그리운데 말이다.


 경복궁에 간다더니 국립 궁중박물관에 우연히 들러 왕실문화를 엿보는 기회를 가졌다.

깨끗하고 넉넉한 분위기에 (쉬는 의자도 곳곳에 있음) 입장료도 없어 고마움이 일었다.

지하의 찻집도 저렴한 가격으로 풍경마저 좋아 시내에 나가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경복궁역 5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붙어있어요.

물론 코로나가 잠잠 해져야 합니다...^^






 2020년  3월  4일   평산.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