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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제천에 접근하려면 오른쪽으로 길을 하나 더

건너야 했는데 바로 앞에 또 멋진 기와지붕이 보여 

가슴이 뛰었다. 우선 건널목이 보이지 않아 데크길로

올랐더니 왼쪽에 있는 산이 인왕산이라나?

순간 산으로 올라가고 싶어서 망설이다 오늘은

홍제천이라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비로소 홍제천에 다다르니 물이 붉은빛이어서 

파란 풀들과 대조를 이루었다. 가뭄이라 물이 탁했지만

철 성분이 녹아서 그럴까 상상해보았다.

 

 

 

 기와지붕은 홍지문이었고 오간수대문이 보이자 

시대를 거슬러 올라간 양 예스러움이 가득했다.

근처에 이런 아름다운 다리가 있었다니?

 

 

 

 이 다리는 지난번에 올랐던 북한산 둘레길 7구간

  '옛성길'에서 보았던 탕춘대성의 일부로 숙종 45년인

1719년에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기 위해 쌓은

성이었다. 수구(水口)를 넘어 건너편으로 가보았다.

 

 

 

 햐~~~

홍지문과 오간수문의 조화가 멋지구나!

빨간 빌딩이 없었다면 더 좋았을 테지만...

오늘 본 최고의 풍경이었다. 

물 하고 만나니 역시나 걸작이라 한참을 바라보았다. 

다리를 건너 이제 홍지문으로 가보자!'

 

 

 

 건물의 뒤편이라 둥그런 모양의 홍예문으로 들어갔다.

따스한 햇볕이 마중 나왔으나 이내 커다란 구름에

가려 어두워지기도 하였다. 

 

 

 

 홍지문은 탕춘대성의 성문으로 1921년에 홍수로

인하여 허물어진 것을 1977년에 복원하였다는데

돌로 쌓아 든든함과 무게가 있음에도 홍수로 무너졌다니

세월과 자연의 힘이 참 대단하다 싶었다.

 

 

 

 이곳에서는 북한산 '옛성길'에서 만났던 

탕춘대성과 이어지는 성벽이 명확하게 보였다.

어르신들 볕 쬐기 좋은 장소였다.

 

 

 

 많이 걸었을까!

종로구를 벗어나 서대문구로 이어졌다.

앞에 보이는 산은 인왕산 정상일 듯... ^^

 

 

 

 다시 홍제천을 걷다가 자줏빛 여뀌 무리를 만났고 

보도교라는 다리가 보이며 절(옥천암)이 나타났다.

절 뒤의 산은 나중에 알았지만 북한산 자락이었다.

 

 

 

 돌다리가 보여 그냥 지나려다 언제 또 와보나 싶어,

건너자니 어릴 적 생각이 나고 정겨움이 밀려왔다.

무심코 날이 좋아 방향을 이쪽으로 잡은 것뿐인데

걸으며 재밌고 행복하였다.

 

 

 

 물배추(?) 도 있었네?

자세히 봐야 아름답다더니 정말 그랬다.

 

 

 

 바로 물가에 부처님이 계셔서 놀라웠다.

보물 1820호인 마애보살 좌상이었다.

고려 초기부터 유행했다는 커다란 보관을 쓰고 있으며

등불 때문에 전체적인 모습이 안 보여서

뒤로 돌아갔는데... 

 

 

 

 다듬지 않은 원형의 바위가 부처님이 새겨진 뒤쪽으로

커다랗게 남아 있어서 실제감이 있었다.

햇볕에 타실까 가려드리고 전체적으로 하얀 분을 바른

모습에 붉은 장식이 여느 부처님과는 달랐다.

대원군의 부인도 고종을 위해 이곳에서 기도했다나?

나도 기도드렸다.^^

 

 

 

 암자 앞에 있는 옥천암 계곡이다.

무엇인가 새롭게 정비한 듯 어색함이 있었지만

좔좔좔 물소리가 일품이었다.

다음은 어디로 이어질까!

 

 

 

 

  2020. 10. 23. 평산의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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