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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천암을 지나자 그전부터 따라오기 시작한

내부순환로가 위로 떡 하니 걸쳐있어서 햇볕을 가려

분위기가 으스스하던 중 '북한산자락길'이 보였다.

 '어라, 모르던 길인데?'

 

 

 

 다리 밑보다야 밝은 길을 걷는 게 낫겠다며,

이쯤에서 홍제천과 뜬금없이 멀어졌다.^^

자락길은 총 4.5km로 1시간 30분이 걸린다는데

옥천암에서 홍은동 실락어린이공원까지 이어져

집에 도착하기에도 부담없는 코스였다.

 

 

 

 서대문구에서 '안산자락길'이 유명해지자,

이곳도 '북한산자락길'이라는 이름으로 만든 것 같았다.

지도를 보니 산을 빙~ 돌아 건너편 끝자락으로 

내려가는 모양인데 교통이 좋은 곳이라 할 수 없어서

동네 주민들이 호강하는 길로 보였다.

모조리 허물어진 재개발지역도 관찰할 수 있었다.

 

 

 

 자락길의 특징은 해발 약 100~ 200m 높이에 

수평으로 나무길을 만들어 노인이나 어린이, 임산부,

장애인, 휠체어나 유모차도 지나는 편안한 길로

산림욕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점이다.

 

 

 

 지도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걸었으며,

홍제천도 마을 안쪽으로 들어왔다가

휘돌아 나가는 모습이다.

 

 

 

 아파트 옆을 지날 때는 소음방지벽을 만들어

배려해 주는 모습을 대했고 차도와 떨어져 있어

맑은 공기와 내려다보는 경치가 훌륭하였다.

 

 

 

 걷다가 위로 오르면 둘레길 7코스인 '옛성길'로

이어져 운동량을 늘릴 수 있었으며 홍제천과의

인연으로 시야가 쪼금 넓어지고 있었다.

 

 

 

 절반을 좀 지났을 때 산으로 둘러싸인 풍경을

만났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산 일지 하도 궁금해서

누구라도 붙잡고 물어보고 싶을즈음 전망대가 나왔다.

왼쪽이 북악산, 오른쪽 뾰족 뾰족이 인왕산...

 

 

 

 파노라마처럼 산줄기를 이어서 담았으니,

왼쪽의 뾰족 뾰족이 인왕산, 오른쪽이 서대문의

안산이었다. 처음에 안산은 멀리 보여서 남쪽의

관악산인가 했다가 설명에 속이 후련해졌다.^^

 

 

 

 전망대를 넓게 꾸며놓고 설명과 함께

몇 개의 의자와 팔각정까지 있었으며 신발을 벗게

하여 어르신들이 깨끗하게 담소를 즐기고 있었다.

 

 

 

 해는 점점 서쪽으로 기울어...

 

 

 

 중국단풍나무가 늘어선 곳을 지났는데,

하루 이틀이 다르니 지금쯤 고운 단풍 들었을까?

 

 

 

 이제 다 왔다.

위급한 일이 발생했을 때 위치를 알려주는

번호가 산에서보다 더 조밀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거꾸로 돌아 1번 있는 곳에 도착하였던 것이다.

 

 

 

 자락길로 올라설 때 고도를 높이는 시설이다.

이곳에서 찻길로 내려오는 이정표를 못 봤고

경사가 높아 걱정이더니 그나마 마을버스 종점이라

다행스러웠으며 홍제천을 돌다 예상하지 못한

자락길까지 다녀와 스스로에게 잘했다며

칭찬해주었다. 집 떠나 천천히 4시간에 걸쳐

구경하고 걸은 셈이었다. 

 

 

 

 

 2020.10.27. 평산의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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