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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을 읽다가 가고 싶은 곳을 발견했다.

평창동에서 열리는 벼루 전시회였다.

붓글씨를 경험해서 그렇다기보다는 사진만 봐도

예술품처럼 섬세하고 아름다워 관심이 간 것이다.

문학인이신 이근배 선생님이 모은 작품들이었다.

 

 

 

 요번 전시회의 제목이다.

상식으로 안다고 여겼을지 설명이 자세하지

못했는데 여기서 해와 달이란?...ㅎㅎ

  

 

 

 한 바퀴 돌면서 터득한 것이...

벼루에 있는 동그라미 두 개를 일컫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앞의 온전한 동그라미가 해(日) 아닐까!

조선 15~ 16세기에 만들어진 '위원화초석 일월연'

오른쪽 글씨는 '은대원'이었다.

 

 

 

 '위원화초석 송죽포도 운룡문 일월연'

처음에는 벼루의 이름도 어려웠는데 벼루를 만드는

돌의 종류에 따라 위원화초석, 남포석이 따라붙었다.

대부분 조선 15~ 16세기 거라서 그전에도 

글씨를 썼을 텐데 모두 어디로 갔나 싶었다.^^

 

 

 

 위에 있는 벼루의 무늬를 위아래로 나누어 보았다.

용 한 마리가 멋스럽게 벼루 앞쪽의 오목하게 패인 곳인

연지(硯池)로 날아드는데 다리는 4개 보였으며,

위원화초석은 돌 색깔 자체가 경험하지 못한 빛이었다. 

 

 

 

 

 

 다산을 상징하는 포도와 소나무가 왼쪽으로 보이고 

오른쪽의 건강한 대나무 잎과 중앙의 삼나무 아래

수레를 타고 온 손님과 맞이하는 주인이 있었다.

무늬를 남기고 속을 판 모습으로 무척 아름다웠다.

나무가 아니고 돌 아니던가!

완성 후 무늬가 도드라지게 분을 발라주는 것 같았다.

 

 

 

 이 벼루는 정조대왕이 당신의 스승이자

아버지 사도세자의 스승이었던 대제학 남유용에게

하사한 벼루의 뒷면으로 '만천명월주인'이란 글씨가

오른쪽에 보이는데 정조의 호가 그러하단다.

밑부분에 南有容臣이라 쓰여있다.

 

 

 

 벼루의 앞부분 머리로 무늬가 섬세하였다.

언뜻 쇠로도 보였는데 어떻게 저런 무늬를 새겼을까!

호기심에 찾아보니, 벼루를 만드는 재료에는 돌 이외에

도자기, 와당, 은, 동, 옥, 수정, 나무가 있으며

실용성이 없어 결국 돌로 만든다 한다.

구름과 용과 잉어가 보였다.

 

 

 

 정조대왕 하사품의 온전한 모습!

 

 

 

 단체 손님이 잠깐 있었으나 한산하고 분위기가 좋았다.

진품을 확대하여 벽에 걸어놓은 모습이 보인다.

 

 

 

 '남포석 심자연' 조선 19세기.

늘 봐왔던 벼루의 색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충남 보령에서 채취하는 듯 지명이 쓰여있었다.

보령에 갔을 때 돌이 많더라니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硯池(연지) 부분은 마음 심(心) 字 형태로 만들었단다.

뚜껑과 함께 단아했다.

 

 

 

 

 이 벼루는 '단양 자석 운룡 운연'으로 

원석이 붉은색이라 자석이란 이름이 붙었다.

각각의 벼루가 멋스러웠지만 욕심이 나진 않았다.^^

 

 

 

 남포석으로 만든 매화꽃무늬 벼루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며 꽃을 피우는 매화처럼 

어려움을 견디고 입신양명하라는 의미가 있단다.

매화나무가 벼루 위에 걸쳐진 듯했다.

 

 

 

 위원화초석으로 만들어진 '일로 일과 문연'으로

이중섭의 그림이 30만원였을 때 벼루 값은

100만 원이나 했으며 당시에 집 한 채가 230만 원

이었다니 짐작해볼 수 있겠다. 단원 김홍도나

이중섭 그림과 바꾸시지 않겠단다.^^

 

 

 

 위원화초석으로 만든 조선 15~16세기 작품!

제목은 '장생문 일월연'으로 거북이, 대나무,

사슴 등이 보인다. 동그란 해 부분에서 먹을 갈아

달 모양(연지)에 먹물을 담아놓고 쓰며 쉴 때는 잠시 붓을

놓기도 할 것이란 상상을 해보았다.

 

 

 

 소나무와 학이 보이는 아래로 물이 흘러나오는

구멍이 있어 연적의 역할을 하는 벼루라 새로웠다.

 

 

 

 '위원화초석 독작 탄금문 일월연'으로

홀로 거문고를 타고 있어 제목이 독작 탄금문이었다.

요즘은 벼루가 제대로 쓰이지 않아 실용성보다는

조형 예술성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모처럼 나들이에 멋진 전시회였다.

 

 

 

 2021년 6월 2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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