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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무 잘게 썰어 햇파김치

평산 2022. 3. 25. 10:23

 

 아버지께서 농사지으신 가을 무의 특징은...

단단하며 겉모습이 거칠고 물이 적다는 것이다.

꼭 세수를 여러 날 하지 않은 아이의 얼굴 같아도

썰어보면 유리알처럼 단단하고 투명해서

지난번에는 장아찌를 담갔고...

요전 번에는 제주 무와 섞어 무생채를 했으며

겨울에 어묵탕도 여러 번 끓여 먹었다.

주신 무를 다 가져오지도 못했다.

들고 와야 하니 무거워서... ^^

 

 

 

 알배추 겉절이를 해간 며칠 전에는

쪽파와 무 두 개를 주셔서 무심코 들고 와 생각지도

않은 쪽파김치를 했는데 무는 어떻게 할까 하다...

(양념으로 사용하기에는 쪽파가 많았음)

처음으로 쪽파김치에 넣어 해결해 보자며.

파의 연함에 맞게 무를 작고 얇게 썰어 소금에 절이고

같이 버무렸더니 얼마나 맛있던지?

 

 평소에 파김치는 인기가 없었고 

겉절이보다는 익은 김치를 좋아하는데 

겨울을 이겨내고 나온 파라 그런가 달콤하고 

물기가 적었던 무와 잘 어우러져서 처리해버린다며

넣었던 무에게 미안하기까지 했다.

 

 

 

 맛있게 먹다가...

 '이제 겨울이 지났건만 어떻게 쪽파를 기르셨을까?'

궁금증이 일어 전화를 드렸다.

이런 질문에 신나 하시는 아버지셔서

나도 덩달아 즐거운 것이다.

 

 가을에 남겨놓은 파가 있었는데 겨울 동안 잎은 얼어

말랐지만 기온이 오르니 뿌리에서 싹이 나왔다며

이왕 쪽파가 귀한 철이라 얼른 나와 먹었으면 하고

비닐을 덮어주셨단다...ㅎㅎ

 

 "적어서 김치 담기는 서운했지?"

 "아니요, 알맞았어요. 파가 달았습니다."

파김치는 접시에 풍성하게 놓는 것보다

깍쟁이처럼 담아야 빛이 나고 입맛을 당겼다.

 

 그동안 김치는 일부러 익혀 먹었지만 요번에는

하루 뒀다가 익을까 걱정하며 얼른 냉장고에 

넣었는데 부모님처럼 겉절이를 좋아하는

시기로 접어드는 중일지 모른다며...

혼자서 두런두런 했다.^^

 

 

 

 

  2022년 3월  2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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