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23년 입춘 시각이 오전 11시 42분 33초라 한다.
졸필이지만 해마다 입춘첩을 써본다.
우리 집에 붙일 것이니 부담 없이 해보는 것이다.
입춘첩이라고 나온 문구가 몇 개 있어서
해마다 돌아가며 써보곤 했는데 네가 한번 지어보라는
친구의 말에 멋진 이야기지만 할 수 있을까?
漢詩를 지을 때는 어떤 순서로 글자를 놓아야 하는지
궁금했으나 검색해 봐도 알 길이 없었다.
다만 형식면에서는 四聲이 중요하다고 한다.
사성이란 중국어의 성조(聲調)로 성조가 고르게 분포되어야
음절의 고저와 장단에 따라 흐름이 생기고 리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성을 모르니 한글이 나오기 전
우리나라에서는 쓰려고 하는 내용에 차례대로 한자를
늘어놓았단 소리에, 모르니까 용감해서 지어보았다.
나만의 입춘축(立春祝)이 만들어진 것이다.
평소에 우러러보는 해와 달이고
수없이 말 걸어보고...
내 마음을 숨김없이 들려주는 존재라
어떤 점을 닮고 싶은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
일여유유(日如裕流): 날일, 같을여, 넉넉할유, 흐를유
(해는 누추한 곳이든 아름다운 곳이든 가리지 않고
빛을 골고루 주는 넉넉함을 닮고 싶어서..
'해처럼 넉넉하게 풍요롭게 흐르라!')
월여온유(月如溫柔): 달월, 같을여, 따뜻할온, 부드러울유
(감정 변화 없이 은은한 모습의 달을 보며 내 마음을
부드럽고 따스하게 다스리고 싶어 선택하였다.)
2023년 2월 4일 평산.
'붓글씨,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知難而行 (10) | 2025.01.04 |
---|---|
입춘(立春)이런가! (22) | 2024.02.05 |
입춘첩 (0) | 2022.02.02 |
'나'를 나타내는 漢字 (0) | 2021.03.04 |
독립선언서(獨立宣言書) 전문 붓글씨 써보기! (1) | 2020.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