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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 만나는 날은 돌아왔는데 날이 더우니...

박물관으로 가보자는 의견에 따라 이곳을 찾게 되었다.

처음 가보는 동네라 태릉입구역에서 내려 당황되었어도

두 리 번하다 간단한 지도를 발견하고는 반가웠다. 

 1974년 개원이래 36년간 서울 북부의 사건과 송사를

담당했던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이 있었던 장소로

2010년에 구치소가 있어서일까 높다란 옹벽을 허물고

서울시민의 자유로운 공간이 되었다는데...

 

 앞의 계단을 오르니 아담하고 예쁜 건물이 보였다. 

무엇보다 낮은 건물임에도 시야가 탁 트여 좋았다.

 

 어딜 들렀다가 한 시간이 남는다며 일찍 나올 수 없냐는

친구의 전화에 쓰던 일기를 마무리하고 부리나케 옥수수를

삶아(정선시댁에 다녀온 동네친구가 한아름 안겨주었음)  

장소로 향했는데 건물 입구에 요런 책상이 있어 시원하게

땀을 식히며, 신문을 가져갔으나 서울에서 열리는 후반기의

갖가지 행사들을 엿볼 수 있는 책이나 소식지를

읽으며 기다리는 동안 많은 참고가 되었다.

 

 모두 모이자 생활사박물관은 일단 지나쳐서...

(옴팡놀이터 등 꼬마들 체험이 많았음)

 

 옥상에 있던 찻집으로 향했다.

이곳도 나라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오후 6시면

문을 닫는 곳으로 삶아 온 옥수수를 먹어도 되나? 했다가 

옥수수며 빵이며 풀어놓고 점심 대신 편안하게

몇 시간을 앉아 있었는데 친구들끼리 서로 닮아가는

점이 있다면 보석을 적절히 착용하는 친구를 보며

집에 두면 뭐 하나, 더 늦기 전에 하고 다니는 게 좋겠다로

다들 생각이 바뀌어 결혼 이후에 애용하지 않았던

반지나 목걸이를 해본다는 점이다.^^

 

 마감시간 30분쯤 남겨 박물관은 후다닥 돌아봤다.

다 생활하면서 겪었고 봤던 장면들이라 기억을

더듬고 공감하며 지났는데...

 

 연속극에서나 봤던 재판 장면이라든가,

 

 교도소 및 구치소에 있었던 수용자가 검사의 조사나 

법원의 재판을 받기 위해 검찰청 내에 일시적으로

머물렀던 장소인 '구치감동'이 있어 보통의

'생활사박물관' 과는 다른 부분이었다.

 

 헤어지기 아쉽다며 메밀비빔국수로 마무리했는데 

아이들이 남긴 공책이나 메모지, 전통지갑 등

무겁게 지니고 와 나눈 점도 좋았다. 나 같은 경우에

사진 고를 때는 메모를 하기 때문에 빈 종이가 필요하니

요긴하게 사용될 것이다. 더운 날 움직이지 않고

박물관에서 시원하게 있다 온 것도 잘했다 싶다.^^

 

 

 

 2024년 8월  1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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