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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반창회로 명동에 갔을 때의 장소와 별로
떨어지지 않은 약속장소였는데 한참을 헤매다 도착하였다.
지하철에서 나와 잘 찾아간다고 한 것이 자꾸 이상한 곳이
나와서 여러 사람에게 이정표가 될만한 근처의
건물을 물어봤지만 다들 초행길이라 모른다 하였다.
그만큼 명동은 처음 오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원래 길치에다가 골목이 많고 간판이 어수선해
'아이고~~~ 이 근처 같은데 복잡하구나!'
그러던 중 잘 찾아오고 있냐는 전화가 오고... ㅎㅎ
찾을 길이 막막하다 환전하는 곳을 발견하여 여쭈니
바로 앞 건물 2층이라며 입구를 찾아보란다.
건물을 돌다 계단이 보여 무작정 올라갔는데
약속장소의 비상구일 듯 뒷문 쪽이었다.
기쁜 일 끝에 친구가 밥을 산다고 불러낸 장소다.
방금 복잡한 거리를 헤매다 들어왔으나 우리만 있어서
명동이라도 이렇게 조용한 곳이 있구나 싶어 장소를
잘 잡았다 했더니 점심시간이 가까워오자 앞 뒤로 꽉 차고
줄 서는 사람이 생겨서 역시나였다. 경기도 구리, 광명시,
용인에서 오느라 명동이 복잡해도 삼각지점 같았는데,
그러고 보니 나만 빼놓고 다들 경기도 사람이었네?^^
차 한잔에 생강을 넣은 간장, 오이절임이 기본이었고
식탁에는 음식을 먹는 방법에 관한 만화가 있어
모조리 읽어보며 검은 젓가락은 개인이 사용하는 것,
빨간 젓가락은 공용임을 알았지만 촌스럽게
우왕좌왕 몇 번했을 것이다.
무엇을 시켰는지 모르게 이렇게 시작되어
(이름이 중국식인지 모두 어려웠음)
볶음밥과 청경채절임, 이 단의 만두가 더해지고
돌돌 말은 무엇이 2개가 나와 가위를 달라고 해
반으로 잘라서 냠냠 나누어 맛있게 먹었는데
음식이름은 복잡하여 외우고 싶지 않았다.
후식이라며 나온 것은 속이 검은 만두로
먼저 먹어본 친구가 초콜릿이라고 해서 안 먹겠다
버티다가(입가심으로 부적합하다 여겨... ㅎㅎ)
모조리 맛봐야 한다고 해 입안에 넣는 순간
보따리가 툭 터지며 초콜릿이 입안 가득 차올랐다.
흐미~~~ ^^
암튼 친구 덕분에 이런 곳도 오고 말이야!
도시 한복판 명동의 낮기온은 32도로 더웠지만
입으로 호강을 한 날이 되었다.
2024년 6월 1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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