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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책을 읽을까 하다 찾은 것이 단편소설이다.
현대소설이라 했으니 장편이 나올 수 있지만
아직은 짧은 단편만 나왔다.
예전에 읽은 기억이 선명하면 그냥 지나치기도 하는데
가물거리면 짧으니까 다시 읽어보았다.
오랜만에 읽으니 사투리가 정겹고 가난에 애잔하였고,
특히 여인들의 삶이 비참하여...
남편들에게 화풀이 대상인 것이 속상하였다.
툭하면 작대기로 때리고 집에서 나가라고 했다.
지주에게 밉보여 농사지을 땅이 없으면 더욱 못살게 굴었다.
급기야 한탕주의에 빠져 하루하루 일거리에 보리쌀과
기껏 감자나 얻어오는 형편이지만 노름을 하려고
이년 저년 욕을 하면서 돈을 꿔오라 피가 나도록 때렸다.
당시의 여인들은 뼈를 묻어야 했으므로 견디다가
죽겠다 싶으면 기를 쓰고 집밖으로 달아났을 뿐이다.
어찌하여 자기 아내를 그렇게 때릴 수 있을까?
그래서 생각해 본 점이 시대가 바뀌어 한국 여인들이
드세졌다는 말들을 하고 나 또한 때때로 느끼는 바이지만...
여인들도 떳떳한 인권이 있고 남자들에 무엇이든 뒤떨어지지
(대학에서도 여학생 학점이 좋다고 함) 않는데 부모님
세대까지는 억압 속에서 살아와 이를 극복하려니 서서히
단단하게 변해가는 모습이 아니라 단 시일에 확 바뀐
상태여서 대립되는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지!
중요한 점은 평등한 관계로 서로 존중하고 위함이겠다.
여인이라고 생각이 짧겠는가 때로 입장이 다를 뿐이지!
무슨 이야기를 하면 하찮게 여겨질지라도 속단하지 말고
남녀가 다름은 당연한 것이니 들어보고 서로가
따뜻한 말이 이어지도록 나부터 실천해야겠다.
현대소설 111편이 시대 순(?)으로 나열된 듯하며
지금 26편을 읽고 있는데 박완서 작품만 해도 읽지 않은
글들이어서 기대가 되고 한국사람이어서 한국문학을
읽는데 무엇보다 자부심이 발동하고 있다.
2025년 1월 2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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