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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나 감동이 있었던 점,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등을 쓰는 것이 독후감이라면

서평은 감상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그 책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쓰는 글이었다. 

 

 서평을 하겠다 신청을 하고 1주일쯤 지났나?

어느 날 택배가 온다는 소식에 당첨된 사실을 알았다.

무료로 책 배달이 되면 2주 만에 읽고 서평을 하는

것으로 별일은 아니지만 미루지 않고 기간 내에 책

한 권을 읽는 것이라 그게 어딘가 싶었다.

처음이니만큼 읽고 싶은 책보다는 경쟁률이 낮은 

책을 선택하였는데 배울 점 또한 많았다.

 

 꽃으로도 아이들을 때리지 말아야 한다고

느꼈던 때가 50이 들어서면서였다. 그전에야 사랑의 매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아이는 젊었을 때

낳아야 하지만 키우는 것은 50이 넘어야만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는 여유와 지혜가 있어 어쩌다 화가 나도

꽁 쥐어박는 일이 없을 것이란 생각을 했던 것이다.

물론 실천되기는 어려운 일이다. 아이를 낳고

잘 기른다는 것은 처음 맞는 일이라 아무리 이론적으로

참고하면서 키운다 해도 서툴기 마련일 테지만

'좌충우돌 아빠의 일기장'을 보고 세상에

이런 아빠도 있구나 싶었다.

 

 어린 시절 가정환경이 그다지 행복했던 아빠는

아니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 뵐 때의 인사는

무조건 포옹을 해라, 아이가 커서 사춘기가 되면서는

아이의 입장에 서서 더 이상 포옹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며 한 달을 지켜보았던 아빠였는데

아이들은 변함없이 포옹을 하였다.

 

 대화를 잘 이끌어 항상 어색하지 않은 가족분위기로

아이와 나누고 싶은 것, 같이 하고 싶은 것 맘껏

실천해 보고, 부모의 생각 또한 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고 설렁 아빠 엄마의 뜻에 위배되더라도

모든 일의 선택에 있어서는 너 자신에게 묻고

답하고 행하면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아빠였다.

 

 큰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인가?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게 되어 친구들과 헤어지게 됐을 때

이미 전학을 갔지만 아이가 원하니 아빠가 방을 얻어

학교를 친구들 있는 곳으로 옮기고 둘이 자취하는

모습이(엄마는 작은 아들과) 인상 깊었다. 어차피

고등학교는 적성에 따라 외고나 특목고, 공고에 맞게

각자 헤어지지만 중학교 3학년때까지 친구들과

보내게 해 줘서 한없이 아빠가 고맙다는 아이를 봤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직업의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보고

AI 때문에 앞으로 없어질 것으로 보이는 직업을

추리해 보는 자상한 면과 아이가 적성에 맞는 일을

선택하여 유학을 떠나야 하나 고민할 즈음에는 솔직하게

집안 사정을 이야기하며 사립은 어렵다, 한 번에 결정

내리지 않고 여러 번의 대화로 의견을 좁히고 좁혀서

급기야 유학을 가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본인이 노력할 점은 무엇인가?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하더니 결국 유학 갔음)

 

 사춘기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심하지 않게 지나가도록 이끌어주는 아빠였고

작은 아들이 여러 가지 점에서 형보다 느렸더라도

서두르지 않고 응원하며 기다리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엄마가 아들들 때문에 행여 섭섭한 점이 있을 시에는

날을 택하여 엄마의 입장을 고려해 이해를 구하고 

다음에 반복되지 않도록 가르쳐주는 아빠였다.

 

 글이니까 아빠의 장점이 드러나도록 썼을지라도

진정성이 느껴져서 이런 아빠만 대한민국에 있다면

굳이 인성교육을 강조하지 않아도 바르게 모범적으로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란 믿음이 왔기에 아이를

가졌거나 아이가 초등학교 전, 사춘기의 나이여도

읽어보면 부모님들께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2024년 2월  1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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