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겁나게 왔다.
아침에 눈이 오기 시작해 함박눈으로 변해서 멋진 설경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마음이 들떴다. 미끄러질 걱정 없이 지팡이 하나 들고 나섰다. 집 앞은 윙 기계 돌아가는 소리에 눈 치우고 있었고 거리에는 염화칼슘으로 질척되기 시작했지만 산에 오르니 먼저 지나간 발자국을 따라가지 않으면, 신발이 눈 속에 푹푹 잠길 정도로 풍성하였다. 42년 만이라 하였나? '이런 풍경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해서 저절로 나온 말이다. 히말라야 설악산 몽블랑이 부럽지 않았다. 우산 대신 모자 달린 옷을 입었다. 넓은 길로나 향하여 무리 없이 집으로 향하려다 평소에 산책하는 그대로 한 바퀴 돌아보자 했다. 새 신발도 아닌데 뽀드득 소리가 싱그러웠다. 신났다...♬ 연인들이 제법 있다가 샛길로 접어드니 눈은 계속 내리는데 ..
끄적끄적
2024. 1. 1. 12:46